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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희생양” SNS 공개 항명->게시글 삭제, 맨유 문제아 산초 감독과 갈등 봉합?

mk스포츠 조회수  

“난 희생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성명서를 내고 감독에게 공개적으로 항명했던 제이든 산초(맨유) 일단 게시글을 지웠다.

갈등이 봉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동시에 산초가 맨유에서 바뀐 상황을 이용해 일단 경기에 나서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앞서 산초는 ‘항명 사건’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맨유 입장에서 초반 일정에서 핵심적인 경기였던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벤치에도 앉지 않고 아예 제외 되면서 부상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경기 직후 “훈련 성적에 따라 산초를 선발하지 않았다. 맨유에선 매일 일정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 그래서 이번 경기 산초는 선발될 수 없었다”며 산초의 훈련 부족과 태도 및 워크에식 문제를 명단 제외 이유로 꼽았다.

산초는 1~3라운드에서도 꾸준히 경기에 나섰지만 계속 교체로 출전했다. 텐 하흐 감독은 그 이유에 대해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런 감독의 저격에 산초가 ‘항명’으로 맞불을 놓은 것이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모든 것들을 믿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들이 전혀 사실이 아닌 말들을 하는 걸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이번주 나는 훈련을 매우 잘 수행했다. 내가 선발되지 않은 것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며 텐 하흐 감독을 공개 저격했다.

감독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수선발이나 명단 제외 이유 등을 밝히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다. 산초가 설령 기용과 관련해 부당하게 느낀 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선택은 감독이 한다. 피치 위에서 실력으로 보여주거나 혹은 감독과의 소통을 통해 푸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항명의 정도 역시 지나쳤다. 교체 시 감독과 악수를 하지 않는 다거나 불만의 제스쳐를 표한 정도가 우리가 목격할 수 있는 최대 사례였다. 하지만 산초는 한술 더 떠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됐고, 이는 매우 불공평하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웃으면서 축구를 하고 팀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강도를 높여 텐 하흐 감독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리고 산초는 마지막엔 “물론 코칭스태프가 내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매주 이런 선수단의 환상적인 선수들과 경기를 뛰는 게 힘든 일이란 것도 알기에 더욱 감사하다. 앞으로 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배지를 위해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상 텐 하흐 감독과 완전히 결별하려는 태도인 동시에 맨유 서포터들의 지지도 함께 원하는 듯한 이중적인 모습.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은 팀에 분란을 야기할 것으로 보였다.

실제 그랬다. 입장 발표 이후 맨유의 레전드 출신 방송인 리오 퍼디난드와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까지 산초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의 관계가 끝났다. 산초는 맨유를 떠나려 한다”며 결별설을 제기했다.

거기에 더해 산초의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이적설도 제기됐다. 실제 사우디의 알 이티파크가 산초를 임대로 영입하려했으나 완전 이적 옵션 문제로 맨유와 이견을 빚으면서 없던 일이 됐다. 결과적으로 불편한 동거가 이어지게 된 상황.

 안토니가 폭행 사건 혐의로 선수단에서 제외되면서 맨유의 공격진 구성에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안토니가 폭행 사건 혐의로 선수단에서 제외되면서 맨유의 공격진 구성에는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영국 언론에 따르면 A매치 휴식 기간을 통해 산초와 텐 하흐 감독이 만났지만 확실한 해소 혹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적인 화해가 이뤄졌다면 일종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됐는데 그런 상황도 나오지 않았다. 단, 산초가 SNS에 게시했던 항명글을 삭제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관계가 확실하게 개선되지는 않았더라도 일단 ‘항명 사태’가 봉합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상황이다.

맨유 입장에서도 산초가 필요하다. 산초의 항명 사건과 함께 맨유는 안토니의 가정 폭력 사건으로 현재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맨유는 11일 “안토니는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추가 통보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미룰 예정이다. 맨유는 폭력·학대 행위에 반대한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모든 당사자를 보호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안토니의 선수단 전력 제외 계획을 밝혔다.

안토니는 올해 1월 전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언론을 통해 이 문제가 제기된 이후 추가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도 나타나고 있다. 브라질 현지와 영국 등에서 고소 및 고발을 당한 상황에 여론도 악화되고 있어 사실상 맨유와 결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맨유는 우측 공격진이 텅 비어버리게 됐다. 산초의 입장에선 항명까지 하면서 부당함을 주장했는데, 이제는 주전으로 무혈입성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산초의 SNS 게시글 삭제는 이런 상황에서 팀을 떠나기 보다는 일단 경기를 떠나는 쪽으로 결심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산초의 항명 파동이 어떤 결과로 끝맺음 될까. 우선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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