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없이도 볼리비아 원정 경기에서 쾌승을 챙기며 월드컵 우승국다운 위용을 뽐냈다.
아르헨티나는 13일(한국시간) 볼리비아의 라파스의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2차전에서 볼리비아를 3-0으로 격파했다.
지난 8일 에콰도르와 1차전에서 1-0으로 웃은 아르헨티나는 무실점 2연승으로 월드컵 예선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프랑스를 꺾고 정상에 선 아르헨티나는 이후 네 차례 친선 경기와 2차례 월드컵 예선전에서 모두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카타르 월드컵 영플레이어상에 빛나는 미드필더 엔소 페르난데스(첼시)가 전반 31분 선제골을 넣은 아르헨티나는 8분 후 크리스티안 로메로(토트넘)와 경합 중 거친 태클을 시도한 볼리비아의 로베르토 페르난데스(산타크루스)가 퇴장당하며 승기를 잡았다.
전반 42분 니콜라스 탈리아피코(올랭피크 리옹)의 추가 골로 달아난 아르헨티나는 후반 38분 니콜라스 곤살레스(피오렌티나)가 쐐기 골까지 터뜨리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직전 에콰도르전 후반 33분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 득점을 올린 메시는 이날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메시는 뛸 몸 상태가 아니었다. 어제 뛰려고 해봤지만 불편함이 느껴졌다고 한다”며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벤치에서 동료들과 함께한 메시는 득점이 나올 때마다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이날 경기가 치러진 에르난도 실레스 경기장은 해발 3천600m가 넘는 고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상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린다.
아르헨티나는 2020년 10월 14일 카타르 월드컵 남미 예선 2차전을 이 경기장에서 치러 2-1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그 이전까지 아르헨티나가 볼리비아 원정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05년 3월 치른 2006 독일 월드컵 예선전(2-1)이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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