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야말로 전쟁이다. 탬파베이 레이스가 89승 56패로 사실상 한 자리를 예약했다. 남은 두 자리를 놓고 세 팀이 1게임 차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속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격전 중이다. 치열한 접전 속에서 류현진에게 공이 던져졌다.
토론토는 12일(이하 한국 시각) 홈에서 벌인 텍사스와 경기에서 4-10으로 졌다. 경기 초반 리드를 잡기도 했으나 마운드가 무너지며 패배를 떠안았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크리스 배싯이 5.1이닝 9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구원투수로 나선 채드 그린이 0.2이닝 1실점, 제네시스 카브레라가 0.2이닝 4실점하면서 백기를 들었다.
이날 패배로 80승 64패를 기록했다. 3연승 행진이 끝나며 아슬아슬하게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를 지켰다. 텍사스가 79승 64패가 되면서 3위로 뛰어올라 토론토를 반 게임 차로 압박했고, 3위였던 시애틀은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 11회 연장 승부 끝에 5-8로 져 79승 65패를 마크하며 4위로 떨어졌다. 2위 토론토와 4위 시애틀의 승차는 단 1게임이다.
텍사스와 중요한 홈 4연전 첫 판을 내준 상황에서 류현진에게 공이 던져졌다. 13일 선발로 나서 맥스 슈어저와 맞대결을 벌인다. 이겨야 산다. 지면 텍사스에 추월을 허용하고, 시애틀과 와일드카드 공동 3위에 자리하게 될 수도 있다. 이기면 다시 텍사스와 격차를 1.5게임으로 벌리며 이번 4연전 남은 2경기에 대한 여유를 좀 찾게 된다.
류현진으로서는 5이닝 산을 넘는 게 숙제다. 빅리그 복귀 후 꾸준히 5이닝 정도를 소화하며 부활을 알렸다. 그러나 6~7이닝까지 더 먹어 치울 수 있어 보이면서도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는 달라야 한다. 토론토 불펜이 텍사스 방망이를 버티지 못한 상황에서 선발 류현진이 최대한 오랫동안 마운드에 남아 있는 것이 좋다.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소화 3실점 이하 기록)를 목표로 전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전략이다.
이미 토론토의 후반기 히든카드로 톡톡히 제 몫을 해냈다.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에 돌아와 준수한 투구로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어 큰 힘을 보탰다. 다시 한번 반드시 승리가 필요할 때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류현진이 와일드카드 전쟁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 팀의 운명을 다시 한번 짊어진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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