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뉴캐슬(영국), 이성필 기자]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좋다고 우승하는 것은 아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을 하루 앞둔 축구대표팀의 영국 내 훈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선수들은 개인의 능력을 보여주려 애쓰고 있다. 다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외유와 이에스피엔(ESPN) 객원 비평가 활동은 축구 팬들의 분노 유발로 이어지고 있다.
선수들도 이를 모르지 않기에 더 내용과 결과를 함께 잡으려 애쓰고 있다.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늦게 런던 브렌트포드에서 전세기를 타고 뉴캐슬로 온 대표팀은 뉴캐슬 유나이티드 훈련장에서 12일 오전 최종 훈련을 가졌다. 언론에 15분 공개 후 비공개 됐다.
훈련 전 숙소인 ‘힐튼 게스테이드 뉴캐슬’에서 취재진과 만난 황희찬(울버햄턴)은 “소속팀에서 시즌 시작이 정말 좋아서 개인적으로도 만족한다. 아직 시즌 극초반이라 이게 다가 아니다. 이번 시즌 끝까지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 제가 발전하면서 대표팀, 소속팀에도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부분들을 잘 인지하면서 발전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 전인 2023-24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브라이턴 호브 알비언, 4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골을 넣었던 황희찬이다. 지난 8일 웨일스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서 30분 정도를 뛰었고 0-0 무승부라는 아쉬움을 맛봤던 황희찬이다.
대표팀 상황을 두고 “개인적으로 부담보다 결과에 대해 많이 답답하다.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더 빠르게 승리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야기하면서 발전하는 단계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선발로 뛰면 좋은 황희찬이다. 그는 “당연하다. 최대한 많은 경기를 길게 뛰고 싶다. 많은 선수가 다 생각한다. 대표팀, 소속팀 다 많이 뛰면서 도움이 되고 골과 도움을 해내면 좋다. 기회를 만드는 장면, 월드컵을 거치면서 좋은 모습들을 보여줬다. 국민들도 그런 모습을 대표팀을 통해 보지 않았나. 월드컵 이후 대표팀이 더 좋은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의지를 보였다.
하나의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이라는 황희찬이다. 클린스만 부임 후 이제 여섯 경기째를 치르게 된다. 그는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16강 생각보다 첫 경기에 더 집중하면서 큰 목표인 16강을 봤다. 우선 작은 목표인 첫 경기부터 잘하자고 생각했다. 나가면서 16강을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을 두 번째 뵙는다. 첫 소집에는 오지 못했다. 이번이 두 번째다. 아직 시간이 남았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아시안컵까지) 많은 경기를 할 수 없지만, 소중한 원정 경기다. 이기고 발전하고 팬들께 좋은 모습 보였으면 싶다”라고 설명했다.
후배들의 발전은 고마운 일이다. 오현규, 양현준(이상 셀틱), 김지수(브렌트포드), 조규성(미트윌란) 등 후배들이 계속 유럽으로 나오고 있다. 그는 “나이로 나누기 그렇지만, 새로 들어온 선수들도 선참들과도 그렇고 저희끼리 만나서 이야기 하자가 아니라 팀을 같이 발전시키는 것을 고민한다. 부족한 부분에 대해 매일 대화 나눈다. 결과로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정에서 맞춰 보는 중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소속팀도 그렇고 대표팀에서도 그렇고 좋은 능력을 보여주는 것 같다. 결과를 가져오는 경기를 보여주겠다”라고 약속했다.
대표팀 훈련에서 패스 돌리기 시간을 보면 선참, 중간, 막내 그룹으로 나뉜 것을 보게 된다. 황희찬은 중간에서 후배들을 주시한다. 그는 “정말 좋은 능력들이 있다. 발전을 매일 본다. 아직 막내 그룹이고 선수들이 나서서 말하기는 그렇겠지만, 동생들에게 필요한 것이 뭐가 있는지 물어본다. 원팀이 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고 책임감도 느끼는 위치에서 (제가 막내 시절) 느꼈던 것을 생각해 더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원팀을 맞춰 나가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시안컵으로 시선을 돌리면 우승이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전 대회였던 2019년에도 8강에서 탈락했다. 그는 “목표는 확실하다. 우승이다. 그렇지만, 맴버가 좋다고 무조건 우승하는 것도 아님을 프로 선수가 되는 과정, 선수 되고서도 많은 선수가 느꼈을 것이다. 유럽 많은 팀에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운이나 축구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 맞춰 나가려 노력 중이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 각자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옆에 선수들도 시너지를 받는 것 같다. 아시안컵 우승을 목표로 가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이 독일을 원정에서 4-1로 이긴 것은 클린스만호에도 당연히 전파됐다. 아시안컵 우승을 원하면 어느 단계에서는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 그도 “일본은 계속해서 소식을 들을수밖에 없는 관계다. 일본에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을 안다. 선수들끼리도 대화했지만, 독일전 결과를 보면서 우리도 자신 있고 언제가 됐더라도 늘 준비됐다는 점이다. 일본에는 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선수들끼리 대화했다. 확실히 자신감은 있다”라며 각급 대표팀이 0-3이라는, 한일 축구 수준의 벌어진 차이를 상징하는 점수 차로 패하는 것을 지우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결국은 좋은 과정과 결과를 통한 준비다. 그는 “그러려면 더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일본만 이기는 것이 아니라 우승해야 한다. 지난 대회도 예상하지 못했던 단계에서 졌다. 팀 안에서 단단함이 있어야 한다. 키우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저는 한 번 경험했다. 두 번 경험자도 있고 아직 없는 경우도 있다. 이길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지 더 말하면서 가야 한다. 경험 있는 선수가 중요하다”라며 잘 만들어지는 팀의 중요성을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