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021년 루빈 카잔은 시간이 흐를수록 러시아 축구계의 자랑이 되고 있다.
당시 러시아는 유럽축구연맹(UEFA) 리그랭킹 7~8위로 평가되는 무대였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조지아)와 황인범(27)은 28경기를 함께 출전하며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루빈 카잔을 떠났다. 서로 다른 팀으로 흩어졌지만 나란히 2022-23시즌 잠재력을 꽃피우며 전성기를 맞이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나폴리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영플레이어상(23세 이하 MVP) ▲이탈리아 세리에A 최우수선수·베스트11·도움왕 ▲발롱도르 30인 후보 포함 등 영광을 누렸다.
지난 시즌 기준 나폴리는 유럽클럽랭킹 19위, 이탈리아 세리에A는 유럽리그랭킹 4위다. 챔피언스리그는 1등급 유럽클럽대항전, ‘발롱도르’는 축구 최고 권위 개인상이다.
황인범은 올해 3월 그리스 1부리그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2022-23 올림피아코스 MVP로도 선정됐다. 그리스는 UEFA 리그랭킹 20위, 올림피아코스는 유럽클럽랭킹 46위였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 잔류한 가운데 황인범은 9월5일(한국시간) 올림피아코스에 550만 유로(약 79억 원)를 안겨주고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이적했다.
세르비아는 2023-24 유럽리그랭킹 13위,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유럽클럽랭킹 43위다. 550만 유로는 세르비아 1부리그 역사상 선수 1명 영입에 대한 가장 많은 투자 규모다.
러시아 ‘스포르트24’는 “루빈 카잔 활약 덕분에 아직도 축구 팬덤에 친숙하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틀림없이 단단한 입지를 확보하고 유용한 선수가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스포르트24’는 러시아 최대 스포츠매체다. “황인범은 2022년 떠나겠다는 뜻을 아주 뚜렷하게 루빈 카잔에 전달했다. 잠시라도 복귀를 고려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황인범은 이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올림피아코스와 갈등을 빚다가 새 소속팀을 찾아 즈베즈다로 떠났다. ‘스포르트24’는 황인범 러시아 1부리그 재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한 것이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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