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메이저 포함 2승…중국 여자골프 새 간판 ‘우뚝’
항저우 아시안게임선 펑산산과 감독-선수로 호흡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02년생 인뤄닝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맹활약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 펑산산이 남긴 발자취를 따라가며 중국 여자 골프의 새로운 간판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인뤄닝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3위로 마쳤다.
릴리아 부(미국)에 이어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인뤄닝은 이번 대회 결과를 포함해 발표될 다음 세계랭킹에서 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예정이다.
2002년 9월 28일생으로 곧 만 21세가 되는 인뤄닝은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한 선수다.
올해 4월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에서 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데 이어 6월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단숨에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를 포함해 그는 이번 시즌 7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기량을 보이고 있다.
세계랭킹도 그만큼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번 시즌 처음 출전한 LPGA 투어 대회인 3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이후 146위였던 인뤄닝의 세계랭킹은 LA 오픈 우승 이후 32위로 껑충 뛰었고,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1위까지 치솟았다.
중국 선수의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등극은 LPGA 투어 통산 10승을 거두고 지난해 선수 생활을 마친 펑산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이전까지 LPGA 투어 무대에서 중국 관련 각종 기록은 펑산산의 몫이었다.
2008년 중국 선수 최초로 LPGA에 입회하고, 2012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중국 선수 첫 LPGA 투어 우승과 메이저대회 제패를 동시에 이룬 주인공이 바로 펑산산이다.
2017년 11월 중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것 역시 펑산산의 업적이다. 그는 이듬해 4월까지 23주간 세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펑산산 이후 LPGA 투어에 진입하는 중국 선수는 계속 나왔으나 그만한 성과를 내는 선수는 나타나지 않았는데, 인뤄닝이 단기간에 우승은 물론 메이저대회 우승과 세계 1위까지 모두 이뤄내며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다.
첫 우승 당시 “펑산산을 늘 우러러봤다. 항상 펑산산처럼 되고 싶었다. 펑산산은 10번 우승했지만, 이제 나는 한 번 했을 뿐”이라며 포부를 드러낸 대로 펑산산의 길을 재빠르게 밟아나가고 있다.
인뤄닝은 이 대회를 마치고 세계랭킹 1위 도약을 예약한 뒤 현지 인터뷰에선 “그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내게는 꿈이 실현된 것과 같다”며 “펑산산을 쫓아가는 큰 발걸음이다. 소름이 돋는다”며 기뻐했다.
인뤄닝은 펑산산이 감독으로 이끄는 중국 대표팀에 합류해 이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인뤄닝은 “아직 펑산산과 많은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중국으로 돌아가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며 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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