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첼시 레전드 매치에 출전하지 않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9일 “클린스만 감독이 레전드 자선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으로 인해 불참한다”고 알렸다. 최근 논란이 불거졌던 클린스만 감독의 자선경기 출전은 최종 무산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오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바이에른 뮌헨-첼시 레전드 자선경기에 바이에른 뮌헨 대표 선수로 발탁됐다. 은퇴한 지 오래 된 옛 선수들이 각자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나와 친선경기를 치르는 이벤트다.
취지는 좋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본업이 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영국에서 A매치를 치러야 한다. 한국은 지난 8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전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13일에는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과 경기를 치른다.
두 경기 사이에 레전드 자선경기가 잡혔다. 설사 자선경기 출전 초청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본인이 거절했어야 한다는 게 축구계 반응이다. 대표팀 감독이라면 대표팀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 게 당연하기 때문.
클린스만 감독은 없어야 할 논란이 자주 뒤따른다. 지난 웨일스전에는 경기 종료 후 웨일스 미드필더 아론 램지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들에게서 연락이 왔다. 램지 유니폼을 받아달라고 해서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니폼 요청은 충격적인 실이다. 아무리 친선 A매치라 한들 한 나라의 대표팀 감독이 상대팀 선수에게 다가가 유니폼을 요청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선수끼리 유니폼을 교환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감독이 유니폼을 받는 건 지극히 비정상적인 일이다.
게다가 이날 경기는 졸전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과 조규성을 최전방에 세웠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동안 유효 슈팅 1개와 골대 밖으로 향하는 슈팅 1개를 기록했다. 웨일스 수비진 집중 견제에 막혀 좀처럼 슈팅 기회가 나오지 않았다.
손흥민 외 조규성, 이재성, 홍현석 등도 슈팅을 때리지 못했다. 후반에 들어온 황희찬과 황의조도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한국 대표팀은 이날 슈팅을 겨우 4개 기록했다. 그중 유효슈팅은 1개뿐이었다.
또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한국 감독으로 부임한 후 A매치 5경기에서 승리가 없다. 콜롬비아, 우루과이, 페루, 엘살바도르, 웨일스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을 맡은 외국인 감독 역사상 가장 오래 첫 승이 없는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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