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통해 대표팀 복귀한 김민재, 무실점 수비로 건재함 과시
손흥민 팀 동료 브레넌 존슨과 볼 경합 과정서 어깨로 밀어내 제압
클린스만호는 웨일스 원정서 0-0 무승부, 5경기 연속 무승 부진 이어가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화려한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시각)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친선 평가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A매치 4경기(2무 2패)에서 무승에 그쳤고, 재택근무 논란 등으로 여론이 급격하게 나빠진 클린스만 감독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지만 이번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대표팀이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클린시트에 성공했다는 점인데, 그 중심에 김민재가 있었다.
중앙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기존 파트너 김영권 대신 정승현(이상 울산 현대)과 호흡을 이뤄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세를 막아섰다. 웨일스의 장신공격수들을 상대로도 높이에서 밀리지 않고 제공권을 장악하며 빈틈을 주지 않았다. 김민재가 돌아오며 수비서 안정을 찾은 대표팀은 마침내 5경기 만에 무실점에 성공했다.
특히 전반 32분 손흥민의 팀 동료인 브레넌 존슨(이상 토트넘)을 몸싸움으로 제압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민재와 공을 놓고 경합을 펼치던 존슨은 어깨싸움에서 밀려 그대로 그라운드에 나뒹굴었다.
수비 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힘을 보탰다. 롱킥을 통해 후방에서 전방으로 정확하게 볼을 전달하며 대표팀 공격에도 힘을 실었다. 비록 두 차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긴 했지만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손흥민을 향해 정교한 패스를 전달하기도 했다.
건재함을 알린 김민재의 복귀로 대표팀은 공수에서 안정을 찾게 됐고, 다가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한편, 김민재는 지난 3월 국내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소화한 직후 대표팀 은퇴를 시사하는 발언을 던져 충격을 안겼다.
아직 27살에 불과한 그의 충격 발언에 대표팀은 한바탕 뒤집어졌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이 당시 김민재가 몸담고 있었던 나폴리로 날아가 면담을 했고, 은퇴 시사 발언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기초 군사훈련으로 6월 A매치에 나서지 않은 김민재는 다시 클린스만 감독의 부름을 받아 9월 A매치에 나서게 됐고,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웨일스전에 앞서 발표된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아시아 수비수로는 유일하게 선정되기도 한 김민재는 왜 자신이 현재 유럽 최고의 수비수로 평가받는지를 확실하게 증명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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