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 김승규 “승리 없는 것에 대표선수로서 책임 느껴”
(카디프[영국]·서울=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설하은 기자 = 클린스만호 수비의 핵심인 센터백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지난 6월 A매치에 함께하지 못한 사이 선수들도 많이 바뀌었다”며 선수들과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9월 A매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김민재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유럽 원정이 오랜만인데, 까다로운 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은 건 좋게 생각한다”며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승리하지 못해) 이 부분은 아쉽게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해야 한다”고 다짐하면서도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했다.
김민재는 “감독님의 요구 사항을 잘 받아들이고, 이를 경기장에서 내보인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도 분발하지만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 선수들끼리 호흡에 대해서는 “나는 지난 3월 A매치 때는 함께 뛰었지만, 6월에는 (군사훈련으로 인해) 빠졌다”며 “그동안 선수가 많이 바뀌었는데, 맞춰가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 초반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타운)의 슈팅을 선방해낸 골키퍼 김승규(알샤바브)는 “결과적으로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수비적인 부분은 준비했던 대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측면에 빠른 선수들이 있었고, 중앙 공격수에는 체격이 좋은 선수가 많았는데, 그런 선수들을 활용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더라”라고 상대의 경기력을 언급한 뒤 “경기 전에 우리 수비진과 이야기했고, 차두리 코치님이 비디오를 통해 준비시켜주셨다”고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김승규는 “대표팀 선수로서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라기보다는 최근 승리가 없다는 점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근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한 것에 대해서는 “공격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 골키퍼 입장에서 힘들 때도 있지만,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 팀이지만 그 선수들의 플레이에 놀랄 때도 많다.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투톱으로 최전방에 나섰던 조규성(미트윌란)은 “스트라이커로서 슈팅을 했어야 하고 찬스도 만들었어야 했는데 골문에서 내 장점이 잘 나오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덴마크 리그의 중앙 수비는 확실히 다리가 느린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보니 피지컬도 좋고 빠르기까지 했다”며 덴마크 리그와 잉글랜드 리그를 비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새삼 느끼게 됐다”며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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