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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가 무색무취의 답답한 전술 속 웨일스와 평가전에서 비겼다. 데뷔 5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역대 최악의 출발이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은 8일(한국 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평가전에서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통산 전적에서 승리 없이 3무 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대2), 우루과이(1대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대1)에 지고 엘살바도르(1대1)와 비겼다.
역대 외국인 감독 중 부임 첫 4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었는데, 웨일스전 무승부로 자신의 최다 무승 기록을 5경기로 늘렸다. 한국 축구 역사에서 외국인 감독 부임 후 최다 무승 기록은 이전까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가지고 있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그는 4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한 바 있다.
한국은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로 첫 승리에 도전한다. 사우디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처음으로 원정 평가전을 지휘한 클린스만 감독은 토트넘이 지난 주말 번리와 경기에서 쏠쏠한 재미를 본 ‘손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올린 손흥민과 조규성(미트윌란)이 투톱으로 나선 가운데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이 좌우 날개로 배치됐다.
중원은 박용우(알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이 책임졌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알샤바브)가 꼈다.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던 한국 전반 13분 침투하던 네이선 브로드헤드에게 슈팅을 허용했으나 김승규의 선방에 실점을 면했다. 중원에서 브로드헤드에게 공이 연결되는 과정을 한국 선수들은 전혀 막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한국의 첫 슈팅을 기록했지만, 좀처럼 웨일스의 수비망을 공략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16분 황인범과 홍현석을 빼고 이순민(광주)과 황희찬(울버햄프턴)을 투입하며 전열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이후에도 경기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고, 후반 중반 위험한 장면이 이어졌다. 후반 20분 크리스 메팜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키퍼 무어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오른쪽 골대를 맞았다. 1분 뒤 브로드헤드가 낮게 깔아 찬 중거리 슛은 수비를 맞고 골대 왼쪽을 스쳐 지나갔다.
경기 막판 교체 카드를 여러 장 쓴 뒤에도 한국이 열세인 흐름은 이어졌다. 황의조(노리치),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 등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무색무취의 전술이 반복되면서 경기는 0대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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