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내셔널리그 ‘다승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었던 ’20승 에이스’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강도 높은 비난이 쏟아지는 등 메이저리그에서는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 복수 언론은 5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후 재판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일단 현 시점에서 유리아스가 가정폭력에 해당되는 어떠한 일을 벌였는지는 자세하게 전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유리아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로부터 ‘체포’됐고, 구치소에 수감된 후 5만 달러(약 6672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현재는 풀려난 상황이라는 것. 그리고 오는 28일 법정에 서게 됐다는 점이다.
유리아스는 지난 2016년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뒤 2021년 ‘에이스’로 거듭났다. 유리아스는 32경기에 등판해 무려 ’20승’을 쓸어 담으며 평균자책점 2.96으로 활약했고, 내셔널리그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음과 동시에 다저스에서는 없어선 안 될 ‘핵심’으로 자리내김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지난해 또한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유리아스에게 올 시즌은 매우 중요했다.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있었던 까닭. 특히 올해 FA 시장에는 ‘최대어’로 불릴만한 선발 자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즌 성적에 따라 ‘잭팟 계약’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두 시즌에 비해 부진하고 있지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었다.
현재 유리아스가 어떠한 판결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가정 폭력’ 혐의가 FA를 앞둔 유리아스에게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선수 생활이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유는 가정 폭력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리아스는 지난 2019년에도 한 쇼핑몰에서 여자친구와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가정 폭력 혐의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유리아스는 사법적으로 처벌은 받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아동학대, 가정폭력, 성범죄 등에 연루된 선수는 ‘유죄’ 판결을 받지 않더라도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유리아스는 2019년 20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당시 유리아스도 ‘항소’하지 않았고, 오히려 치료 프로그램까지 이수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또 ‘사고’를 쳤다.
미국 ‘USA 투데이’에 따르면 2015년 가정폭력 규정의 강도가 높아진 이후 두 번이나 같은 사안으로 징계를 받은 선수는 없기에 현지 언론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악’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혐의만으로도 징계를 부과할 수 있는 만큼 ‘무죄’ 판결을 받더라도, 유리아스는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USA 투데이’는 “상황과 과거의 선례를 고려할 때 출장 정지 징계는 확실해 보인다. 이번 사건은 지난 8년 동안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협이 공동으로 추진한 정책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느껴진다. 유리아스가 첫 번째 반복 범죄자이기 때문”이라며 “얼마나 슬프고 역겨운 실패인가”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일단 다저스는 유리아스의 가정폭력 혐의와 관련된 사법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그와 동행하지 않을 전망. 다저스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유리아스와 관련된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을 확인하는 동안 팀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 또한 유리아스의 가정폭력 사건 조사에 돌입했다.
‘USA 투데이’는 “과거와 현재 모두 공공적인 장소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우려가 된다. 뻔뻔하고 연약한 사고방식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유리아스는 올해 다저스를 위해 투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오프시즌 1억 달러에 육박하는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이제 팬들은 유리아스를 다시는 믿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급기야 ‘USA 투데이’는 트레버 바우어(前 다저스, 現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의 사례를 빗대어 유리아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바우어의 경우 성범죄로 유리아스와 죄목이 다르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구단이 매우 강하게 규탄하는 사고를 저질렀다는 점은 동일이다.
‘USA 투데이’는 “유리아스의 출장 정지 징계는 2024시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유리아스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하다. 그의 전 동료인 바우어는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재능이 상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돈을 지불하는 고객의 입장에서는 그들이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러한 사건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고 있다. 바우어는 성범죄와 관련해 ‘무죄’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사실상 ‘퇴출’됐고, 탬파베이 레이스 ‘슈퍼스타’ 완더 프랑코 또한 미성년자 성범죄를 일으켜 현재 선수 생활을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유리아스 또한 바우어와 비슷한 전철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스’의 몰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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