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계약·이적료 71억원…맨체스터 시티와 UCL 맞대결 눈앞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갈등의 골이 깊어진 올림피아코스(그리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 FK 츠베르나 즈베즈다에 입단했다.
즈베즈다 구단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세르비아 유력 일간 폴리티카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만유로(약 71억원)로, 즈베즈다는 이를 3년에 걸쳐 납부한다.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황인범은 계약 문제로 구단과 마찰, 이미 1달가량 전부터 올림피아코스를 떠난 상황이다.
황인범 측은 구단과 계약이 올여름 끝난 상태라고 본다.
하지만 올림피아코스는 아직 기간이 2년 더 남았다며 1천500만유로(약 214억원)를 이적료로 낸다는 제안이 없다면 선수를 보낼 수 없다고 해 대치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즈베즈다가 개입, 황인범 영입에 성공했다.
올림피아코스가 황인범과 분쟁이 길어지는 데 부담을 느낀 터라 평소 좋은 관계를 유지하던 팀인 즈베즈다로 이적을 허락했다는 게 그리스 가제타 등 현지 매체들의 해설이다.
황인범은 데뷔 시즌인 2022-2023시즌부터 리그 사무국이 선정한 올림피아코스 ‘올해의 선수’로 뽑힐 정도로 굳건한 입지를 자랑했으나, 구단과 갈등 이후로는 한 차례도 공식전에 나서지 못했다.
러시아 카잔에서 뛰던 황인범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축구연맹(FIFA) 특별 규정을 통해 K리그 FC서울을 거쳐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리그 3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과 본선을 합해 5경기, 그리스컵대회 3경기에 출전했다.
리그에서 3골 4도움을 비롯해 유로파리그 예선에서 1골, 컵대회에서 1골을 기록했다.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연고를 둔 즈베즈다는 3시즌 연속 정규리그와 컵대회 우승을 차지한 대표 명문이다.
유고슬리비아가 1990년대 내전으로 붕괴하기 전까지 권역 최상위 리그였던 ‘유고슬라비아 1부리그’에서 19회 우승한 이력이 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에서도 9차례 우승한 명실상부 최강팀이다. 2017-2018시즌부터는 6연패를 달성했다.
그런 만큼 UEFA가 주최하는 클럽 대항전에도 단골손님이다. 1990-1991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의 전신인 유러피언컵에서도 왕좌에 올랐다.
2023-2024시즌에도 UCL 본선에 진출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서 경쟁한다.
한국시간으로 이달 20일 오전 4시에 맨체스터 시티와 조별리그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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