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67㎏ 초과급 이다빈, 대회 마지막 날 동메달…발목 부상으로 준결승 기권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태권도 여자 중량급 간판 이다빈(서울시청)이 그랑프리 대회에서 발목 부상을 딛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다빈은 4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르발르와페레에서 열린 2023 세계태권도연맹(WT) 그랑프리 2차 대회 여자 67㎏초과급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기권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나피아 쿠스(터키)와 8강전 1라운드에서 왼쪽 발목을 접질린 탓이었다.
이다빈은 오른발 내려차기와 돌려차기로 득점을 쌓다가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끼고 약 1분 동안 경기장에 쓰러졌다.
이후 혼신의 힘을 다해 일어나 1라운드를 11-10으로 마무리했다.
2라운드는 일방적이었다. 오른발 내려차기로 기선을 제압한 이다빈은 14-2로 2라운드를 획득해 라운드 점수 2-0으로 8강을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이다빈은 발목 부상 악화를 우려해 결승전을 뛰지 않았고, 준결승 진출자에게 주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후 “최근 국제대회에서 경기를 잘 풀어내지 못해 자신감이 바닥까지 떨어졌었다”라며 “오늘 체력과 기술이 아직 괜찮다는 것을 느껴 자신감을 회복했다. 부상 치료에 전념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밝혔다.
남자 80㎏초과급에선 지난 6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강상현(한국체대)이 16강에서 탈락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를 동메달 2개로 마무리했다.
남자 58㎏급 장준(한국가스공사), 박태준(경희대), 남자 80㎏급 박우혁(삼성에스원)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춘 간판급 선수들이 줄줄이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이다빈과 여자 67㎏급 홍효림(강원체고) 만이 시상대에 섰다.
이번 대회는 2024 파리 올림픽을 1년 앞두고 테스트이벤트 형식으로 열렸기에 더 아쉽다.
대표팀 관계자는 “결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라며 “훈련 방식은 물론, 선수 개개인의 목표 의식을 전환하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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