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웨일스·13일 사우디아라비아 상대…클린스만 감독 첫 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영국에서 9월 A매치를 준비한다.
한국은 우리시간으로 8일 오전 3시 45분 웨일스,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를 벌인다.
웨일스전은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에서 펼쳐진다.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영국으로 바로 합류하고, 국내에서 활약하는 K리거들은 3, 4일에 나눠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3일 차두리 코치, 이재홍 피지컬 코치와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준홍(김천)이 먼저 출국했고, 4일에는 남은 K리거 8명이 영국으로 떠났다.
올해 2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네 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이번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전에 대한 부담이 크다.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부임 후 네 경기까지 승리가 없는 첫 사례가 된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국내보다 외국에 주로 머물며 방송 출연 등 ‘부업’에 열심인 모양새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게다가 8월에는 이강인(PSG),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등 해외파 선수들의 부상 소식도 연달아 날아들어 불안감이 더했다.
다행히 이강인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상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이는 데다 지난 주말 경기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3일 번리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허벅지 부상으로 주춤했던 황희찬 역시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 헤딩 골을 터뜨렸다.
여기에 벨기에 리그 홍현석(헨트)은 3일 클뤼프 브뤼헤전에서 2골을 몰아쳤으며 조규성도 4일 오르후스 전에서 덴마크 진출 이후 첫 도움을 기록했다.
8월 초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했던 오현규(셀틱)는 3일 레인저스와 ‘올드펌 더비’에 출전해 1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괴물 수비수’로 불리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역시 3일 열린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와 경기에서 시즌 개막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건재를 알렸다.
8월 말 허벅지 부상 때문에 이번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은 이강인을 제외한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상승 곡선을 그리는 점은 웨일스전을 앞둔 클린스만 감독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또 유럽파 선수들이 비교적 짧은 이동 거리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점도 컨디션 관리에 용이한 부분이다.
K리그에서는 최근 ‘승격팀’ 광주FC의 돌풍을 주도하는 이순민의 상승세가 매섭고 선두를 달리는 울산 현대 소속 조현우, 김영권, 정승현, 설영우, 이동경 등이 유럽 원정에 나선다.
전북 현대 문선민과 안현범은 3일 제주 유나이티드 야간 원정 경기를 치르고, 4일 오전 비행기에 오르는 빡빡한 일정이다.
영국 원정 첫 상대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28위인 한국보다 낮지만 에런 램지(카디프), 벤 데이비스(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할 예정이다.
2차전 상대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2020년 유럽선수권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우리나라는 10월 A매치 기간에는 튀니지와 경기가 확정됐고, 남은 한 경기 상대로는 베트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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