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팬분들이 걱정 많이 하시는데…”
임기영(KIA 타이거즈)은 2017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고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시즌까지 6시즌 동안 주로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올 시즌은 불펜 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5선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임기영, 윤영철, 김기훈 등이 후보군에 있었다. 윤영철이 5선발로 낙점받았다. 임기영은 롱릴리프로 시즌을 시작했다. 롱릴리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팀에 필요한 상황에 언제든지 등판하는 핵심 불펜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1일 임기영은 “시즌 초반에는 선발 뒤에 나오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서 경기를 나왔다. 그런데 내 자리는 어떻게든 내가 만들어야 한다. 롱으로 잘 던지면, 중요한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기도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평상시보다 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줄 때 더 좋은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기영은 2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등판하며 올 시즌 50번째 경기를 치렀다. 성적은 4승 2패 12홀드 3세이브 69⅓이닝 22실점(20자책) 평균자책점 2.6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82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임기영은 “나도 내가 올 시즌 불펜에서 이렇게까지 잘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좋았던 경기가 계속 나오다 보니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항상 마운드에 올라가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다. 마운드에서 짧은 시간 안에 수비를 끝내야 타자들이 공격할 때 더 집중력 있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은 공으로 이닝을 끝내야겠다고 생각하니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KBO리그 불펜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가 임기영이다. 2위 박영현(KT 위즈)은 63⅓이닝을 책임졌다. 그만큼 팬들의 걱정도 크다. 하지만 임기영은 몸 상태는 문제가 없으며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몸 관리나 컨디션 관리를 좀 더 많이 하려고 한다. 2연투, 3연투 언제든지 준비돼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관리를 잘해주신다”며 ”선발 때도 매년 100이닝에서 130이닝을 던졌다. 팬분들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픈 곳도 없다. 아직 컨디션이 좋다. 더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KIA의 타선은 8월 팀 타율 1위를 기록하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뜨거운 타격감은 SSG와의 3연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1일 10점, 2일 12점을 뽑았다. 타선의 힘과 안정감 있는 마운드의 힘으로 7연승을 질주 중이다. 4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차는 1경기, 3위 SSG와는 2.5경기다.
임기영은 “더 위로 가야 한다. 다음 주까지 경기가 중요할 것 같다. 우리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느냐 아니면 이 위치에서 왔다 갔다 하느냐가 결정될 것 같다”며 ”하지만 분위기가 워낙 좋다. 투수들이 2~3실점만 해도 타자들이 그 이상 점수를 낼 수 있기 때문에 투수 파트는 최소 실점만 하자고 많이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KIA는 3일 SSG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4일 하루 휴식 후 잠실 두산 베어스와 격돌한다. 이어 8일부터 10일까지 홈에서 LG 트윈스와의 3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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