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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포 포함 3안타 2타점으로 불방망이 휘두른 AG 주전 포수 “상대 타자들 분석 아직 부족…더 열심히 공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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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NC 다이노스의 승리를 이끌었음에도 김형준은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김형준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NC 김형준은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멀티포를 가동했다. 사진=NC 제공
NC 김형준은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멀티포를 가동했다. 사진=NC 제공
 김형준은 NC의 미래이자 현재다. 사진=NC 제공
김형준은 NC의 미래이자 현재다. 사진=NC 제공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NC 김형준. 사진=NC 제공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인 NC 김형준. 사진=NC 제공

경기 초반부터 김형준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NC가 3-0으로 앞서던 2회초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좌완 선발투수 최채흥의 3구 135km 패스트볼을 받아쳐 비거리 125m의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4회초 중견수 플라이로 잠시 숨을 고른 김형준은 NC가 여전히 4-0으로 리드하던 6회초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삼성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우규민과 7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끝에 119km 커브를 공략,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그는 박민우의 1타점 좌전 적시타에 홈을 밟아 이날 두 번째 득점도 올렸다.

기세가 오른 김형준은 NC가 5-0으로 승기를 굳히던 8회초에도 날카롭게 배트를 휘둘렀다. 선두타자로 출격해 상대 우완 불펜투수 김시현의 2구 128km 포크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15m였으며, 시즌 4호포가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돌아선 그는 9회말 수비 시작과 동시에 박대온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성적은 5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3득점. 이 같은 김형준의 활약에 힘입은 NC는 삼성을 10-0으로 대파했다. 이로써 전날(8월 3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당한 3-13 대패의 아쉬움을 털어낸 NC는 56승 2무 50패를 기록, 4위를 굳게 지켰다.

경기 후 김형준은 “어제 경기에 크게 패해 아쉬웠는데, 오늘 승리해 기분이 좋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이번 경기에서 1회부터 포수 마스크를 쓴 김형준은 9회말 박대온과 교체되기 전까지 안정적인 리드로 NC 투수들의 호투를 이끌었다. 특히 최근 테일러 와이드너(삼성)의 대체 선수로 NC에 합류한 좌완 태너 털리는 이날 6이닝 1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KBO리그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김형준은 “오늘 처음 태너와 호흡을 맞췄는데, 최대한 태너의 강점을 살리려고 했다”며 “전력분석에서 준 자료까지 종합해 경기에 임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2018년 2차 1라운드 전체 9번으로 NC의 지명을 받은 김형준은 2021~2022년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쳤다. 지난해까지 프로 1군 통산 성적은 159경기 출전에 타율 0.227(260타수 22안타) 5홈런 22타점 장타율 0.312.

다만 그는 최근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전역 직전이었던 지난해 8월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았다. 이후 5월 복귀했으나, 그달 말 훈련 도중 공을 밟아 오른 발목 인대 손상을 당하며 다시 한 번 공백기를 가졌다.

하지만 김형준은 이러한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7월 부상에서 돌아온 뒤 퓨처스(2군)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당시 공필성 NC C팀(NC 퓨처스 팀)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들은 그의 부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고.

그 결과 김형준은 지난 달 2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박세혁(왼 손목 건염)과 안중열(우측 내전근 부분 손상) 등 포수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현 상황에서 김형준의 이런 활약은 NC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김형준은 “퓨처스에 있을 때부터 공필성 C팀 감독님께서 삼진을 당하더라도 최대한 나의 스윙을 가져가라고 격려해주신게 지금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N팀(NC 1군)에 올라와서는 송지만, 전민수 타격코치님의 도움도 크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이처럼 1군에서 존재감을 과시 중인 김형준이지만, 그는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내비쳤다.

“1군 공백기가 길어 상대 타자들에 대한 분석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다”. 김형준의 말이었다.

끝으로 그는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께 감사하다”며 “퓨처스리그에서 큰 도움을 주신 (공필성) 감독님, 코치님, 트레이너 선생님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오는 10월 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대회 개막은 9월 23일)에 나서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 또한 김형준의 이날 맹타는 큰 희소식이다. 그가 한창 재활 중이었던 지난 6월 9일 류중일 감독은 김형준의 능력을 인정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선발했다. 특히 같이 선발된 포수 자원이 경험이 많지 않은 김동헌(키움 히어로즈)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형준은 항저우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형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NC 제공
김형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NC 제공

이한주 MK스포츠 기자(dl2238650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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