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시즌 196이닝에 포스트시즌 22⅔이닝 투구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은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지난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우뚝 섰다.
올 시즌 역시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50⅔이닝 164탈삼진 평균자책점 2.39로 위력적인 투구를 이어간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9승(7패)에 그쳤어도, 피안타율 0.217과 이닝 당 출루 허용 1.06 등 여러 세부 지표가 그의 위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구단 내부에서는 지난해와 올해 많은 투구로 피로가 쌓였기에 휴식을 주는 걸 고려하고 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kt wiz전을 앞두고 “작년 포스트시즌을 포함하면 220이닝 넘게 던진 안우진은 팔의 피로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라며 “젊고 철저하게 몸 관리를 하는 선수지만, 쌓인 피로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안우진은 지난달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 막판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해 시즌 10승 달성 기회를 놓쳤어도, 선발 투수로 제 몫을 충분히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어제 경기도 1회부터 상당히 안 좋았고 범타를 유도하는 투구를 했다. 마운드에서 (팔을 터는) 특정 동작을 한다는 건 불편하다는 의미”라며 “에이스로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고 했다.
키움 구단은 올 시즌 안우진과 전반기와 후반기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휴식을 줬다.
홍 감독은 “완주를 위해 휴식도 줬지만, 역부족”이라며 “지금은 매일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올 시즌이 끝이 아니라 안우진은 KBO리그를 대표할 선수로 성장 중이다. 무리하면서까지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지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추가로 조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도 안우진은 경기에 앞서서 병원을 찾아 팔 상태와 손가락 물집 등을 치료받았다.
키움 구단은 “부상으로 진료를 본 건 아니다. 피로 누적으로 가벼운 물리 치료만 받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키움은 정규시즌 21경기만을 남겨뒀고, 가을야구 경쟁에서는 사실상 멀어졌다.
선발 순서를 한 차례 건너뛰는 방안과 엔트리에서 열흘 제외하는 방안, 아예 시즌을 마치도록 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고민 중이다.
홍 감독은 “(부상 같은)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니 외적으로 결정이 나기 전에는 본인 의지가 중요하다”면서도 “(팀에서 안우진의 잔여 시즌에 대한) 판단을 내릴 시간도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한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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