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투수들의 무덤이자 타자들의 천국인 쿠어스 필드를 4년 만에 다시 찾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미국 서부 원정 6연전으로 9월을 시작한다.
토론토는 9월 2일 오전 9시 40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6연전 첫 경기 선발 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8월 1일 이래 4년 1개월 만에 쿠어스 필드 마운드에 선다.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서는 처음이다.
해발고도 1천600m에 위치한 쿠어스 필드에서는 타구가 공기 저항을 덜 받아 쭉쭉 멀리 뻗어가는 것으로 유명하다.
류현진은 쿠어스 필드에서 통산 6경기에 등판해 1승 4패, 평균자책점 7.09로 고전했다. 26⅔이닝 동안 홈런을 8방 허용했다.
최근 쿠어스 필드 등판에선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인 이곳에서 처음으로 점수를 주지 않고 승리를 맛봤다.
왼손 팔꿈치 인대를 수술하고 재활을 거쳐 14개월 만에 돌아온 류현진은 이달 14일 시카고 컵스를 제물로 복귀전 승리를 챙긴 이래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연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빅리그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시속 100㎞대 초반의 느린 커브와 정교한 제구를 앞세워 광속구 시대에 역행하는 고전적인 패턴으로 토론토의 가을 야구 도전에 큰 힘을 보탰다.
그간 경기를 치른 구장과는 전혀 다른 환경인 쿠어스 필드에서도 류현진이 속구, 체인지업, 커브, 컷 패스트볼 4구종의 볼 배합을 그대로 유지할지, 아니면 커브 대신 다른 필살기로 로키스 타자들과 맞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콜로라도는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승률(0.371·49승 83패)을 기록 중이다. 그래도 홈구장의 이점을 살린 방망이 실력만큼은 리그 중위권을 달린다.
장타를 맞으면 곧바로 위기에 닥치는 만큼 ‘두뇌파 투수’ 류현진은 운용의 묘를 찾아야 한다.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4위인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막차 탑승권이 걸린 3위 텍사스 레인저스를 3경기 차로 쫓는 중이라 1승이 절실한 처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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