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볼 유도형 투수 류현진, 백업 내야수들과 4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의 4연승 도전에 악재가 생겼다.
주전 3루수 맷 채프먼(30)에 이어 주전 유격수 보 비셋(25)까지 부상자 명단(IL)에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구단은 30일(한국시간) 비셋을 오른쪽 대퇴사두근(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열흘짜리 IL에 올렸다고 밝혔다.
구단은 비셋을 대신해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던 내야수 메이슨 매코이를 불러올렸다.
채프먼과 비셋은 지난 2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 나란히 다쳤다.
비셋은 5회말 주루하다가 하다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고, 채프먼은 오른손 중지 통증을 느껴 6회말 타석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채프먼은 검진 결과 중지 인대 염좌 진단이 나와 29일 IL에 올랐고, 비셋은 이튿날 따라갔다.
두 선수의 부상은 와일드카드 경쟁을 펼치는 토론토 구단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에게도 악재다. 삼진보다는 범타로 상대 타자들을 잘 잡는 류현진에겐 수비력이 좋은 내야수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채프먼은 3차례나 골드 글러브를 받았던 MLB 최고의 수비수다.
지난 21일 류현진 등판 경기에서 연거푸 수비 실수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 실력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비셋도 안정적인 수비력을 자랑한다. 특히 비셋은 올 시즌 타율 0.314, 18홈런, 62타점의 성적을 올리는 등 남다른 타격감으로 투수들을 도와줬다.
채프먼, 비셋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류현진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토론토는 두 선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비주전급 선수들로 빈자리를 메울 계획이다.
토론토는 30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백업 내야수인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3루수로,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어니 클레멘트를 유격수로 내세웠다.
류현진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유격수와 3루수는 백업 선수들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선발 로테이션을 계산하면 다음 달 2일 오전 9시 40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리는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해발고도 1천600m 고지에 자리한 쿠어스 필드는 공기 저항이 적은 탓에 장타가 많이 나와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류현진은 여러 가지 악조건과 싸우게 됐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활에 전념한 류현진은 지난 2일 빅리그에 복귀한 뒤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거뒀다.
cycle@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