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최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가 열리는 야구장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지고, 경기 중 관중이 그라운드로 난입해 선수에게 다가가는 일이 발생하자 미국프로야구 선수노조(MLBPA)가 선수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슈퍼스타인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 경기를 치르던 중 7회 갑자기 구장에 쳐들어온 팬들 때문에 공포를 겪었다.
한 팬이 팔을 벌리며 아쿠냐 주니어에게 다가섰고, 보안 요원들이 뛰어와 둘의 접촉을 막았다. 그사이 또 다른 팬도 아쿠냐 주니어에게 접근했고, 여럿이 엉키면서 아쿠냐 주니어는 외야에 쓰러졌다.
두 남성은 경기장 무단 침입, 경기 방해 등의 혐의로 덴버 경찰에 체포됐다.
무방비 상태인 선수에게 흉기를 소지했을지도 모르는 관중이 갑자기 다가간 행위에 MLB 관계자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
MLB 팀 더그아웃에는 총기를 소지한 경찰관이 상시 대기 중이고, 보안 요원들은 관중석 곳곳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아쿠냐 주니어 사건은 MLB의 선수 보호가 얼마나 엉성한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아쿠냐 주니어는 “처음에 약간 두려웠다”며 “팬이 사진을 함께 찍자는 줄 알았다”고 했다.
지난 25일에는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레이트 필드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경기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해 두 명이 다쳤다.
시카고 경찰이 현재 수사 중으로, 지난 2015년 정규리그 개막전부터 빅리그 30개 구장에서 입장 관중을 대상으로 금속 탐지기 보안 검색을 의무화한 이래 어떻게 총기를 구장에 반입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ESPN은 전했다.
구장에서 선수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잦아지자 MLBPA는 “선수들의 안전을 심각하게 여기며, 앞으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고자 각 구단과 구장의 보안 정책을 살피겠다”고 밝혔다.
cany9900@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