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 이기더라도 팀 승률을 높이고 싶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24)은 지난 시즌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30경기에 나서 15승 8패 평균자책 2.11 196이닝 224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평균자책 1위, 다승 2위와 함께 팀을 한국시리즈로 올렸으며 시즌 종료 후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안았다.
올 시즌에도 안우진은 팀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비록 팀이 최하위로 처져 있지만 안우진은 23경기 9승 7패 평균자책 2.43을 기록 중이다. 타선 지원 불발 및 불펜 방화로 승리 운이 따라오지 않아서 그렇지, 안우진의 마운드 존재감은 여전하다.
161탈삼진으로 독보적으로 부문 1위다. 경기당 탈삼진이 10.02개로 리그 단연 1위다. 또한 144.2이닝으로 최다 이닝 3위다. 승리로 다 설명하지 못하는 안우진이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15번 기록했다.
최근 만났던 안우진은 “지금 팀 성적이 안 좋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이 안 좋은 상황에 있지만 내가 나갔을 때 팀이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고 싶다. 내 승리를 떠나 팀이 이길 수 있게, 최소 실점으로 계속 던지다 보면 팀도 마지막 위기 상황을 넘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 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 200이닝에 가까운 196이닝을 소화했다. 올 시즌에도 이에 못지않은 이닝 소화 능력을 보여주는 중이다. 물론 홍원기 키움 감독의 배려하에 두 번의 로테이션을 건너뛰긴 하였어도 체력적으로 부침을 분명 느낄 수도 있을 터.
안우진은 “트레이너 선생님들이 관리를 잘해준다. 또 피곤하다고 말씀을 드리면 팀에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다. 체력적으로 느끼는 부담은 없다. 지치고 힘들더라도 몇 경기 안 남았기에 계속 던지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에이스다운 책임감을 보였다.
최근 경기들에서 탈삼진이 준 걸 확인할 수 있다. 최근 등판이었던 25일 대구 삼성전서는 1개, 19일 고척 롯데전에서는 3개에 그쳤다. 8월 탈삼진 개수는 단 15개에 불과하다. 올 시즌 월간 탈삼진이 가장 적었던 달은 6월로 당시 26개를 기록했다.
안우진은 “마운드에서 점수를 안 주려고 노력하다 보니 직구 위주로 투구하는 경향이 생긴 것 같다. 그러면 타자도 어느 정도 대처가 가능해지니 탈삼진이 없어지게 된다. 지난해에는 다양하게 패턴을 구사했는데, 올해는 직구로 승부를 보려 한다”라며 “다음 경기 때는 커브도 섞을 것이다. 그러나 볼 카운트가 유리하지 못한다면 직구 위주로 승부해야 하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끝으로 안우진은 “아쉽게 진 경기들이 많다. 이제는 나갈 경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전승을 했으면 좋겠다. 내가 승리를 챙기지 못하더라도 등판 승률을 높이고 싶다. 불운하다는 말을 듣고 있지만 이게 이어지면 야수들이나 투수들도 부담을 느낄 것이다. 마지막에는 없애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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