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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id it” 셔틀콕의 신, 배드민턴 안세영이 그려낸 기적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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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안세영, 안세영 SNS 계정
배드민턴 안세영, 안세영 SNS 계정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의 기적이 일어났다. 최연소인 만 15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지 약 6년만에 이뤄냈다.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제28회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 나선 안세영이 카롤리나 마린(세계 6위, 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남녀를 통틀어 세계선수권 단식 최초의 금메달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2021년 8강, 2022년에는 준결승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번번이 발목을 잡혔던 안세영은 올해 마침내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지난 1977년 시작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단식은 준우승 2회, 3위 9차례에 그쳤다. 

그리고 대회가 개최된지 자그마치 46년이 지나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며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안세영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에 획을 그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작부터 역사를 만들었다. 지난 2018년, 국가대표 선발전에 최연소의 나이인 만 15세로 참가해 현역 선배들을 상대로 전승을 거두며 여자단식전을 1위로 통과했다. 최연소 선수가 승률 100%를 달성한 것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후 안세영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다수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아나갔다. 당시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첸 유페이(중국)에 패배하며 처음으로 국제대회의 높은 벽을 느꼈고, 이후 세대교체의 중점에 선 안세영은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 성장하기 시작했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안세영, 연합뉴스
배드민턴 안세영, 연합뉴스

그의 이름이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부터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두고 16강에서 부사난 음방룽판(태국)까지 꺾고 8강에 진출한 안세영은 8강에서 세계랭킹 1위 천위페이(중국)를 만나 맹렬한 승부를 펼쳤다. 

202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렸다. 지난 해 3월 전영오픈에 나서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바로 다음 달 순천 코리아오픈에서는 폰파위 초추웡(태국)을 돌려세우고 무실세트 우승의 쾌거를 맛봤다. 

중반 5월 태국오픈, 인도네시아 마스터즈, 말레이시아 오픈 등에서는 8강의 벽을 좀처럼 넘지 못했으나 지난 해 말 세계선수권대회와 요넥스 일본 오픈에서 숙적 야마구치 아카네를 연달아 만나며 4강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무릎 부상의 여파가 발목을 잡았다. 

부상을 털어낸 올해부터 안세영은 순위역전 질주를 시작했다. 지난 3월 19일, 전영오픈에서 천위페이에게 설욕에 성공하며 방수현 이후 27년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필두로 7월에 열린 일본오픈 결승에서 허빙자오(중국)를 제압하고 2주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사진=안세영 SNS 계정]
[사진=안세영 SNS 계정]

그리고 마침내 올해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천위페이를 잡고 결승에 진출, 방수현 이후 30년만에 결승에 올랐고 이를 뛰어넘어 한국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상대인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으로 완파하며 무결점 우승을 만들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안세영은 경기 직후 개인 SNS 계정을 통해 “I did it(내가 해냈다)”는 글귀와 함께 “꿈꾸던 순간이 이루어진 날, 제일 높은 시상대에서 애국가를 들을 수 있게 늘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감독님, 코치님 감사하고 저의 꿈을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배드민턴 안세영의 행보 많이 기대해주세요”라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제 팬들의 시선은 오는 9월 열릴 항저우 아시안게임으로 돌아간다. 안세영은 올해 초 전영오픈 금메달을 딴 직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MHN스포츠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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