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은 28일(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스 골프 클럽 앤드 컨트리클럽(파72/6685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메간 캉(미국, 9언더파 279타)과 동타를 기록,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하지만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더블보기에 그쳤고, 파 세이브에 성공한 캉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고진영은 지난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과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자리했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세계랭킹도 4위까지 하락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1-4라운드 내내 상위권에 자리하며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고진영은 선두 캉에 5타 뒤진 3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했다. 그러나 캉이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로 2타를 잃으며 흔들린 반면, 고진영은 3타를 줄이며 캉을 따라잡았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웃은 선수는 캉이었다. 고진영은 연장전에서 티샷 실수를 범하며 더블보기에 그쳤다. 반면 캉은 파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고진영은 “사실 오늘 연장전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5타 차이로 뒤에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게임을 잘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하지 않게 연장전까지 가게 됐다”면서 “마지막 홀 티샷이 조금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달랬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것은 큰 소득이다. 고진영은 “지난 몇 달 간 게임이 너무 안 풀려서 고생을 많이 했는데 이번주 만큼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면서 “어느 대회 우승했던 것보다 더 행복한 한 주였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부터 LPGA 투어에서 활약한 캉은 191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인뤄닝(중국)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로 3위를 차지했고, 김세영과 한나 그린(호주)이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인지는 4언더파 284타로 공동 8위에 오르며 톱10을 달성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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