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창원 김건호 기자] 지난 시즌 최원태(LG 트윈스)에 약했던 NC 다이노스 타선이 불방망이를 뿜었다. 최원태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NC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맞대결에서 14-1로 승리했다.
LG 선발은 최원태였다. 최원태는 올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이적했다. LG 이적 후 이날 경기 전까지 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23이닝 12실점(12자책) 평균자책점 4.70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04를 기록했다. 올 시즌 성적은 21경기 8승 5패 125⅓이닝 50실점(49자책) 평균자책점 3.52 WHIP 1.14.
최원태는 올 시즌 NC전 첫 등판이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 NC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 5경기(4선발)에 등판해 3승 26이닝 5실점(5자책) 평균자책점 1.73 WHIP 0.96을 마크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전 “작년에는 최원태 공을 못쳤다. 하지만 오늘은 어떨지 모르겠다.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에릭 페디가 나온 경기에서 타선의 지원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게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인권 감독의 바람대로 NC 타선이 최원태 공략에 성공했다. 1회부터 무력 시위를 했다. 손아섭과 박민우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박건우가 범타로 물러난 뒤 제이슨 마틴, 권희동, 도태훈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1회말에 3점을 뽑으며 리드했다.
2회에는 안중열과 박건우의 안타로 2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마틴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점수를 뽑지 못했다.
하지만 3회부터 다시 최원태 공략에 성공했다. 최원태는 선두타자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주며 시작했다. 도태훈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서호철이 내야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타석에 나온 김주원이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안중열의 1타점 적시타로 달아나는 데 성공했으며, 손아섭의 2타점 적시타로 7-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최원태는 4회말에도 무너졌다. 박건우와 마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권희동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도태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서호철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지만, 김주원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안중열의 타석에서 유격수 손호영의 실책까지 나왔다. 안중열이 유격수 앞 땅볼 타구를 보냈는데, 손호영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그 사이 김주원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결국, 최원태는 4이닝 11실점(9자책) 1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으로 부진하며 시즌 6패(8승)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가장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며 평균자책점이 4.04까지 올라갔다. 최원태는 이날 경기 부진을 털고 빠르게 회복해야 한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이번 시즌 LG가 우승을 위해 영입한 투수다. 반드시 이 부진을 극복하고 일어서야 한다.
최원태가 이번 시즌 처음으로 대량 실점한 것이 아니다. 키움에서 뛰던 지난 5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4이닝 10실점(9자책)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곧바로 다음 등판이었던 잠실 LG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고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번 부진도 털고 일어나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NC는 이후 홈런 두 방으로 3점을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초 터진 오스틴의 시즌 17호 홈런을 위안 삼아야 했다.
NC는 올 시즌 첫 번째 선발 타자 전원 안타 및 득점을 기록한 팀이 됐다. 이 기록은 KBO리그 통산 87번째 기록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