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투수로서 시즌이 마감되자 미국 현지가 들썩이고 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그의 몸값을 둘러싸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5억 달러 회의론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이번 팔꿈치 부상이 오타니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저명기자가 주장해 눈길을 모은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 기자는 25일(한국시각) ”오타니의 부상은 역사적인 계약에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MVP, 사이영상 등 굵직한 상들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만큼 대단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5일까지 투수로서 23경기 132이닝 10승 5패 66사사구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고, 타자로서는 126경기 타율 0.304, 44홈런 91타점 97득점 17도루 출루율 0.405 장타율 0.664 OPS 1.069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성적 때문에 오타니의 몸값에 대한 전망은 계속해서 쏟아져나왔다. 나올 때마다 금액은 계속해서 올라갔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오타니에게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부상이다.
지난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오타니는 팔꿈치에 이상을 느끼고 1⅓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바로 정밀 검진에 들어갔다.
더블헤더 2차전 종료 후 구단은 오타니의 부상을 발표했다.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파열이라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남은 시즌 투수로 뛰지 못한게 됐다. 최악의 경우 토미존 수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면 내년 시즌에는 투수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직 수술 여부는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오타니는 지명타자로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그래서 뉴욕 원정에 동행했다.
시즌은 이렇게 치른다고 해도 문제는 시즌 종료 후다.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영향이 없진 않을 터. 그래서 미국 현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헤이먼은 ”가령 2025년까지 등판할 수 없는 경우라도, 오타니의 계약은 5억 달러(약 6625억 원)부터 (협상을) 스타트해야 한다”며 “그가 인대 부상이라는 많은 의문이 남아 있지만, 가장 큰 의문은 ’21세기 베이브 루스’를 어느 팀이 데려가는 것이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1년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솔직히 1년 계약은 말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2024년 투구할 수 없더라도 오타니는 최고의 타자다. 두 탐이 경쟁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5억 달러는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헤이먼이 예상한 오타니 영입에 나설 적극적인 두 팀은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다.
1순위가 다저스. 그는 ”오타니가 지금까지 표현한 것 중 하나는, 우승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다저스보다) 일관되게 우승할 수 있는 팀은 그다지 없다”며 “오타니는 남부 캘리포니아를 선호한다고 생각된다. 작은 도시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2순위는 샌디에이고, 3순위는 현 소속팀 에인절스다.
과연 이번 부상이 오타니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몸값이 떨어질까. 그럼에도 오타니의 능력을 믿고 큰 베팅에 나설 구단이 있을까. 시즌 종료 후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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