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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와 황금콤비+극장 멀티골’ 주인공, 4년 전 이강인 상대했던 바로 그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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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어! 저 선수 낯이 익은데…’

2019년 6월 12일(이하 한국 시각) 폴란드 루블린의 아레나 루블린에서 펼쳐진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준결승전. 정정용 감독이 이끈 한국이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 격돌했다. 1983년 대회 이후 36년 만에 4강에 오른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 달성을 위한 승리를 노렸다.

태극전사들은 잘 싸우고 승전고를 울렸다. ‘슛돌이’ 이강인이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하며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39분 프리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방심한 틈을 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렀고, 최준이 오른발 감아 차기 슈팅으로 에콰도르 골 네트를 갈랐다. 이 득점은 결승골이 됐고,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FIFA 주관 대회에서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이날 이강인이 공격을 지휘하며 한국을 이끌었다면, 에콰도르에서는 ‘골잡이’ 레오나르도 캄파나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남미 예선에서 6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오른 캄파나는 이날 경기에서 에콰도르 원톱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강인-최준으로 이어지는 결승골이 터지기 직전 놀라운 개인기와 슈팅으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전반 38분 역습 상황에서 한국 진영을 침투하며 기회를 열었다. 후방에서 날아온 공을 절묘한 트래핑으로 컨트롤한 뒤 몸싸움을 이겨내고 왼발 슈팅을 날렸다. 어려운 자세에 날린 슈팅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어 한국 크로스바를 때렸다.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한 움직임과 보디 밸런스, 절묘한 개인기와 슈팅력까지 모두 수준급 기량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선제골을 얻어맞은 후 에콰도르 공격의 중심이 되어 추격을 견인했다. 경기 막판까지 동점골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후반 44분 골문 바로 앞에서 잘라 먹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높게 떴다. 후반 50분에는 왼쪽에서 올라 온 크로스를 스파이크 헤더로 연결했지만 이광연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걸렸다. 결국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에콰도르의 0-1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187cm 76kg로 피지컬이 좋고 왼발을 잘 쓰는 캄파나는 2020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턴 원더러스와 계약했다. A팀이 아닌 23세 이하 팀에 들어갔고, 포르투갈 FC 파말라캉, 스위스 그라스호퍼, 미국 인터 마이애미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그리고 올해 1월 인터 마이애미로 완전 이적했다. 지난 시즌 임대 신분으로 MLS 26경기 출전해 11골을 터뜨렸고, 올 시즌 16경기에 나서 4골을 잡아냈다.

24일 신시내티 FC와 2023 US오픈컵 준결승전에서는 선발로 출전해 리오넬 메시와 투톱을 이뤘다. 마이애미가 0-2로 뒤진 후반전에 두 골을 폭발하며 승부를 원정으로 끌고 갔다. 후반 23분 메시의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했고, 후반 52분에는 메시의 얼리 크로스를 다시 한번 헤더골로 연결하며 날아올랐다. 마이애미는 메시-캄파나 황금콤비의 멀티골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연장전에서 한 골씩 주고 받으며 3-3을 이뤘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4로 앞서며 결승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캄파나(9번)와 메시(10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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