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가 삼진을 5개 밖에 추가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탈삼진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67년 만의 구단 기록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야마모토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사이타마현 토코로자와의 베르나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98구,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야마모토는 직전 등판인 지난 16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맞대결에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5이닝 3실점(비자책)으로 무너졌다. 물론 이날도 타선의 지원이 넉넉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이며 퍼시픽리그-센트럴리그를 통틀어 다승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야마모토는 1회 세이부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군더더기 없는 스타트를 끊었다. 2말에는 선두타자 나카무라 타케야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출발했지만, 연달아 나오는 타자들을 묶어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그리고 3회말에는 피안타 2개로 몰린 실점 위기도 극복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야마모토는 4회 나카무라 타케야-데비이드 맥키넌-토노사키 슈타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을 다시 한번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순항하기 시작, 5회도 하위 타선을 봉쇄하며 2이닝 연속 세이부 타선을 봉쇄했다. 야마모토는 어김없이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선두타자에게 안타를 맞으며 이닝을 시작했으나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여유있는 투구수에 야마모토는 2-0으로 앞선 7회말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가장 큰 위기가 찾아왔다. 야마모토는 선두타자 맥키넌에게 볼넷, 후속타자 토노사키에게 안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그리고 사토 류세이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면서 1사 2, 3루에 봉착했다. 여기서 야마모토의 진가가 제대로 드러났다.
야마모토는 대타 아이토와 4구 승부 끝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낮게 떨어지는 134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세이부는 다시 한번 대타를 기용했는데, 야마모토는 와타나베 켄토를 초구에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매듭짓고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한 뒤 바통을 불펜에 넘겼다. 오릭스는 이날 3-0으로 승리했고, 야마모토는 12승째를 수확했다.
야마모토는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탈삼진 123개를 기록 중이었는데, 퍼시픽리그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사사키 로키와 타네이치 아츠키(이상 치바롯데 마린스, 130개)와 격차는 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삼진 5개 밖에 보태지 못하면서, 탈삼진 1위 등극은 다음 등판으로 미루게 됐다. 그래도 평균자책점을 1.50에서 1.42로 낮추는 등 평균자책점과 다승 1위 자리를 사수하는데 성공했다.
투수 3관왕 등극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으나, 야마모토는 이날 무실점 투구를 완성하면서 한가지 구단 기록을 만들어냈다. 오릭스는 지난 17일 소프트뱅크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18~20일 니혼햄 파이터스와 3연전, 22~23일 세이부전까지 1956년 이후 무려 67년 만의 6경기 연속 1실점 이하 경기를 치르게 됐다. 그리고 오릭스는 퍼시픽리그 매직넘버(24승)를 점등시켰다.
일본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요소에서 제대로 던져줬다. 정말 이렇게 공이 좋았나 싶을 정도였다”며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67년 만의 구단 역사를 씀과 동시에 매직넘버를 점등시킨 에이스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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