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사진=KIA 타이거즈 |
전날(22일) 어깨 통증으로 강판당했던 이의리(21)가 단순 염증 소견을 받고 투수 로테이션을 한 턴만 거른다. 5강 싸움이 한창인 KIA 타이거즈에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둔 이의리에게나 천만다행인 소식이다.
KIA는 23일 수원 KT 위즈전에 앞서 “이의리가 검진 결과 견쇄관절 부분 단순 염증 소견이 나왔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서 말소될 예정이며 한 턴 정도 휴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 KIA가 KT에 4-9로 진 경기에서는 패배보다 더 아찔한 순간이 있었다. 선발 투수로 등판한 이의리가 4회까지 투구 수가 76개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5회 장현식과 교체돼 마운드를 떠난 것. 확인 결과 4회 투구를 마친 뒤 왼쪽 어깨에 통증이 있었고 곧장 병원으로 가 검진을 받았다.
이의리의 부상은 KIA나 한국 야구국가대표팀에 있어 초미의 관심사였다. 22일 경기까지 48승 2무 50패로 6위에 올라와 있는 KIA는 5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차로 치열한 순위싸움 중이었다. 이의리는 전반기 동안 제구가 흔들리며 10경기 4승 4패 평균자책점 4.47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기 4경기 동안 3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하는 등 좋았을 때의 모습이 나오고 있었다.
후반기에는 부진으로 1군에서 말소된 양현종을 대신해 사실상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었기에 부진이 장기화됐다면 KIA에도 아찔한 상황이었다. 부상자명단 10일만 채우고 바로 복귀해도 다음 달 열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소집이 다가와 많은 경기를 뛰지 못할 수 있으나, 아예 뛰지 못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한국 야구국가대표팀도 한숨을 돌렸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이의리는 한국의 대표 좌완으로서 마운드를 이끌 중심축이었다. 이미 기존 좌완 에이스 구창모(NC 다이노스)가 부상으로 이탈이 유력한 상황에서 이의리까지 빠진다면 무게감이 확 떨어진다.
물론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 어깨 통증은 투수들에 있어 가장 민감한 부상 중 하나이기 때문.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과 KIA는 당분간 이의리의 몸 상태를 면밀히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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