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100% 진심이다.”
두산 포수 양의지(36)는 자타공인 KBO NO.1 포수다. 장타력과 클러치능력에 수비력, 투수리드 및 경기운영능력 모두 탁월하다. 덕분에 두 차례 FA 초대박을 터트려 NC로 갔다가 두산으로 돌아왔다. 그의 FA 계약총액은 무려 277억원. 압도적인 KBO FA 재벌 1위.
그러면 양의지는 국내에서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까. KBO리그에서 자신보다 딱히 빼어난 포수가 없는 건 각종 수치를 통해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스탯을 떠나 그의 경기를 꾸준히 지켜본 팬이라면 ‘왜 양의지, 양의지’ 하는지 알 수 있다.
놀랍게도 양의지는 자신보다 더 빼어난 포수가 있다고 여긴다. 빈말이 아니라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듯하다. 주인공은 2살 선배 강민호(삼성)다. 강민호는 2004년 입단, 2년차이던 2005년부터 롯데와 삼성에서 꾸준히 주전으로 뛰어오며 각종 누적 스탯에서 양의지에게 앞서간다.
양의지는 2006년에 입단했으나 1군에 발돋움한 시기는 24세이던 2010시즌이었다. 강민호보다 1군에 자리잡는 시기가 늦었다. 포수로서의 임팩트, 역량에선 의심할 여지없는 국내 NO.1이지만, 누적 스탯에선 은근히 차이가 있다.
강민호는 통산 2204경기서 7115타수 1960안타 타율 0.275 317홈런 1146타점 907득점이다. 양의지는 통산 1676경기서 5327타수 1641안타 타율 0.308 238홈런 989타점 799득점이다. 양의지는 강민호를 바라보며 자신을 채찍질한다.
심지어 “정말이다. 100% 진심”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호 형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정말 배우고 싶은 점이 많다. 사석에서도 많이 배우고 그랬다. 성격도 민호 형처럼 되고 싶어서 따라했다. 다 따라가긴 어려워도”라고 했다.
강민호가 양의지보다 국가대표팀에서 먼저 자리잡았던 건 사실이다. 양의지는 자연스럽게 태극마크를 함께 달며 강민호와 친해졌고, 실제 강민호 특유의 서글서글한 성격과 포용력을 닮고 싶어했다. 자신이 NO.1이 되는데 강민호의 도움이 컸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
기록만 볼 때, 통산경기와 홈런을 높게 평가했다. 잔부상이 있는 양의지는 강민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포수 통산 2000경기 출전에 도전한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고 싶다. 포수로서 2000경기 이상 나가고 싶다. 민호 형보다 내가 계약기간이 더 긴 것으로 안다”라고 했다.
양의지는 올해부터 두산과 4+2년 152억원 계약을 시작했다. 강민호의 4년 36억원 계약은 올 시즌이 끝나면 반환점을 돈다. 양의지가 이번 계약을 무사히 소화하면 각종 누적기록서 강민호를 상당히 따라잡거나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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