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PSG)이 결국 대퇴사두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소속팀에서의 경쟁도 국가대표팀 운영에도 동반 비상이 걸렸다.
파리생제르맹(PSG)은 22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 부위의 부상을 당했다. 이강인은 최소 다가오는 9월 A매치 기간 계속해서 치료를 받아야 된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앞서 지난 20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툴루즈와 2라운드 원정 경기 일정에서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51분을 소화한 이후 다소 이른 시기 교체됐다. 당시만 해도 특별한 부상 징후가 없었는데 PSG가 메디컬 업데이트를 통해 대퇴사두근 부상을 발표한 셈이다.
앞선 프리시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과는 다른 부위란 점에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을 펼쳐 PSG로 이적했다. 하지만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시아 투어 일정 대부분의 기간을 뛰지 못했다.
그러다 정규시즌 리그 일정이 시작된 이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임 속에 선발 출전 기회를 늘려가고 있었는데, 기존과 다른 부위인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당한 것이다.
PSG의 발표대로라면 한동안 이강인을 피치 위에서 볼 수 없다. 부상 회복 및 공백 기간이 적지 않다. 리그1의 A매치 휴식기는 9월 15일까지로, PSG의 발표대로라면 최소 3주 정도를 재활에 매달려야 한다는 뜻이다.
즐비한 PSG의 스타플레이어들과의 경쟁에서 우선 앞서가며 리그1 개막 이후 2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던 이강인의 입장에서도 결코 반갑지 않은 소식. PSG는 이적 시장 종료 상황까지 계속해서 선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고, 이강인이 뛸 수 있는 윙포워드, 미드필더 진영 등에 계속 자원을 보강 중이다.
많은 우려 속에도 불구하고 엔리케 감독이 중용의 의지를 보였던 가운데, 초반 PSG 일정 및 훈련에 불참하는 시간이 점차 늘어난다는 것은 더 치열해질 주전 경쟁에 결코 반가운 요소가 아니다.
‘클린스만 호’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과 ‘황선홍 호’ 올림픽 축구국가대표팀에도 동반 비상이 걸렸다. 앞서 위르겐 클리스만 A대표팀 감독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중복 차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을 선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21일 공개된 국내 미디어와 간담회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면서 이강인 선발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과 관련해서는) 파리생제르맹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 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고 설명했다.
또 클린스만 감독은 “9월 A매치에 웨일즈, 사우디 경기에서 A대표팀 선수로써 수준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강인 선수에게는 최종 목표는 중국에 가서 큰 사고(금메달 획득)를 치고 오라고 했다.(웃음)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A매치 합류가 불발이 되면서 차출을 고집했던 클린스만 감독도 다른 플랜을 찾아야 할 상황이 됐다.
오는 10월 소집 된 이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정에 들어가는 황선홍 호 올림픽 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강인은 A대표팀도 대표팀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자원이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되더라도 한동안의 실전 공백 속에 항저우 AG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부상 회복과 함께 리그에서도 재활 경기 출전 등이 필요해진 상황에서 올림픽대표팀 조기 차출에도 응하기 쉽지 않아진 상황이다. 황선홍 호 입장에선 자칫 잘못하면 팀의 에이스인 이강인과 제대로 된 호흡도 맞춰보지 못하고 AG 일정을 치를 가능성도 생겼다. 다만 이강인이 계약서에 차출 시 필수적으로 AG에 출전한다는 조항을 넣은 만큼 출전 여부에 변수가 남지 않은 건 다행이고, 부상을 회복할 수 있는 시기적인 여유는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강인이 PSG라는 빅클럽에 입성한 현재 시기, 또한 아시안게임이란 국가와 개인의 동반 운명이 걸린 대회를 앞두고 찾아온 부상 악재를 잘 털어낼 수 있을까.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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