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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키스’ 스페인 축협회장 사과했지만 비난 봇물 “우승축제에 찬물 끼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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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첫 우승 시상식에서 여자 선수에게 강제 키스를 해 논란을 낳은 루이스 루이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나와서는 안 될 실수를 했고, 사과 시점도 늦었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이하 한국 시각) 스페인축구협회가 공개한 영상에서 제니퍼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춘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더 배웠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스페인 여자축구대표팀은 20일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잉글랜드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세 번째 본선 출전에 우승을 이루며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스페인은 독일에 이어 남자대표팀과 여자대표팀 모두 월드컵에서 우승한 두 번째 국가가 됐다.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를 맞았다. 2015년 대회로 첫 본선 진출을 이룬 스페인은 한국에 밀려 조별리그를 마치고 바로 짐을 쌌다. 2019년 대회에서는 16강에 올랐으나 미국에 지면서 더 높이 올라가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달랐다. 일본에서 이어 조별리그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토너먼트에서 스위스, 네덜란드, 스웨덴, 잉글랜드를 연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격에 찬 선수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시상식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당연히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인 루비알레스도 참석했다. 그런데 너무 흥분해 선을 넘었다. 우승 세리머니를 하던 에르모소를 힘껏 껴안은 뒤 입을 맞춰 구설에 올랐다.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성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피해를 입은 에르모소가 진화에 나섰다. 에르모소는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우승으로 순간적인 감정이 북받쳐 그런 일이 벌어졌다. 별다른 의미는 없다”며 “스페인의 월드컵 우승이 중요하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대표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그리고 루비알레스 회장이 하루가 더 지나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비쳤다. 그러나 여러 축구팬들은 “스페인의 여자월드컵 첫 우승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사과도 너무 늦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루비알레스 회장(위), 루비알레스 회장이 에르모소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위 작은 사진), 에르모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rtve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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