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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만 7SV, KBO 최초 400SV까지 10SV 남았다…살아난 돌부처, 올해 또 하나의 역사 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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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오승환(41)은 올 시즌 KBO 최초 400세이브를 달성할 수 있을까.

올 시즌 오승환의 페이스는 예년과 달랐다. 블론세이브는 4회에 불과하지만 실점은 늘어나고, 예년만 못한 구위로 2%의 아쉬움을 줬다. 올 시즌 평균자책이 4.37이다. 2009시즌(4.83), 2010시즌(4.50) 이후 가장 좋지 못하다.

지난 5월 3일에는 데뷔 첫 선발 등판을 가지고 또 두 차례 2군에 내려가는 등 쉽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다. 한때 마무리를 좌완 이승현에게 내주기도 했다. 오승환의 전반기 성적 26경기 2승 3패 10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 4.80 이었다.

 오승환과 강민호의 승리 세리머니가 많아진다는 건 오승환의 세이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과 강민호의 승리 세리머니가 많아진다는 건 오승환의 세이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그렇지만 후반기 시작되고 팀의 반등과 함께 오승환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후반기 16경기에 나와 1승 1패 10세이브 평균자책 3.52를 기록하고 있다. 전반기에 기록했던 10세이브를 후반기에 이미 채웠다. 전반기 3할에 육박하던 피안타율이 후반기 2할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8월에만 7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지난 2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서 KBO 최초 390세이브와 3년 연속 20세이브라는 기록을 세웠다. KBO 최초 400세이브에 이제는 10세이브 만이 남은 셈이다. 어려운 시간을 보낸 전반기 때 멀게만 느껴졌던 30세이브가 조금씩 눈앞에 잡히고 있다. 오승환은 지금까지 30세이브 이상을 7번 해봤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오승환은 400세이브 달성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당시 오승환은 “늘 개인 성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는 400세이브를 빨리하고 싶다. 기록을 바꾸고 싶다”라며 ”다른 선수들도 내 기록을 목표로 한다면, 불펜 투수 쪽에서 더 좋은 투수가 나올 거라 본다. 옛날에는 마무리, 불펜으로 롱런을 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나 역시 선동열 감독님을 만나 전문 마무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세이브를 몇 개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다. 요즘은 기사화도 많이 되고,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젊은 선수들이 목표를 잡고 하니 나부터 더 열심히 하려고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삼성 오승환. 사진=김영구 기자

오승환은 KBO 마무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2005년 4월 27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서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2년차인 2006시즌에는 KBO 한 시즌 최다 세이브 47세이브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47세이브를 두 번(2006, 2011)이나 기록했으며 40세이브 이상을 네 번(2006년 47세이브, 2007년 40세이브, 2011년 47세이브, 2021년 44세이브)이나 기록했다. 2007년 9월 1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역대 최소 경기(180경기) 100세이브를 달성했고, 2011년 8월 12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34경기, 29세 28일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및 최소경기 KBO 200세이브를 기록했다. 2021년 4월 25일 광주 KIA전서는 KBO 300세이브를 달성했다. 공교롭게도 100세이브, 200세이브, 300 세이브 달성 경기가 모두 KIA전이었다. 2006~2008, 2011~2012, 2021시즌까지 총 6번의 세이브 1위 타이틀을 가져왔다.

지난 6월 6일 대구 NC 다이노스전서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썼다.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 또 하나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올 시즌 삼성의 잔여경기는 38경기 남았다. 최근 삼성의 흐름이 좋은 만큼, 오승환의 기록 도전도 기대해 볼만하지 않을까.

 삼성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삼성 오승환. 사진=천정환 기자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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