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이강인. /사진=뉴시스 제공 |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강인 등 2023 항저우아시안게임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의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은 다음 달 8일 웨일스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웨일스, 13일에는 잉글랜드 뉴캐슬 세임트제임스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 평가전을 벌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대표팀은 19일 쿠웨이트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두 일정은 약 일주일 밖에 차지나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을 위해서라면 이강인과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박규현(드레스덴) 등이 A매치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U-24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하지만 이강인 등 아시안게임 멤버들은 A대표팀 평가전을 치른 뒤 아시안게임에 집중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17일과 18일 화상인터뷰를 통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일단 두 일정이 겹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다만 A매치 이후 아시안게임 개막 전까지 일주일 정도 기간이 있는데 이 기간에는 의무 차출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 구단이 소속 선수를 불렀다가 다시 개막에 맞춰서 보내주면 힘들 수 있다. 그걸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전달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강인과 관련해서는 “파리 생제르맹(PSG) 구단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시 구단이 응하도록 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아시안게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다만 9월 A매치에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한다. 9월 A매치에 웨일즈, 사우디 경기에서 A대표팀 선수로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리고 이강인 선수에게는 최종 목표는 중국에 가서 큰 사고(금메달 획득)를 치고 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 문제가 되는 건 관련 조항을 넣지 않은 선수들인데 구단 입장에서는 차출에 응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 않기에 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도우려 한다”고 약속했다.
국내취재진과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국내 취재진의 화상인터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아시안게임은 선수 커리어가 달려있는 중요한 대회다. 금메달을 차지하면 병역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대표팀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나폴리) 등이 병역혜택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있다. 군 문제가 걸려있기에 생각 이상으로 중요한 대회라는 걸 많은 분들이 지속적으로 설명해줘 알게 됐다. 이강인을 비롯한 선수들이 병역 혜택을 받게 되면 개인 뿐만 아니라 한국축구에도 도움이 된다. 이제는 어느 정도 이해했고, 더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인(오른쪽).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황선홍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대표팀 수비수 박규현에 대해선 “황선홍 감독이 일찍 소집을 원하면 (보내줄) 생각은 하고 있다. 박규현과 관련해 소속팀 드레스덴과 전화 통화를 많이 했다. 하지만 유럽 구단은 아시안게임이 왜 중요한지를 이해하지 못한다. 나도 그랬기에 배움의 과정이 있었고, 지금은 관련 정보를 공유하며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드레스덴 입장에서는 박규현이 6월 A매치에 뽑혔고 이후 아시안게임과 A매치, 아시안컵까지 가게 되면 10경기 이상 선수를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구단 입장에서는 큰 손실이다. 그래서 나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인지해 유럽 구단에 설명하면서 황선홍 감독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도움이 되도록 뒤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규현(가운데). /사진=뉴시스 제공 |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