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 출전, 한국 선수 최초 우승 도전
‘현역 최고 점퍼’ 바심, 랭킹 포인트 1위 해리슨 등과 3파전 구도
세계 정상 도전에 나서는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다시 한 번 한국 육상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상혁은 20일(한국시각) 오후 5시 35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육상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나선다.
앞서 우상혁은 지난해 유진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육상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전까지 한국 육상의 높이뛰기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이진택이 달성한 6위다. 당시 이진택은 2m29로 결선 진출에 성공했고, 결선에서도 2m29를 넘어 6위에 올랐다. 하지만 우상혁이 등장하면서 세계선수권 한국 높이뛰기 역대 최고 성적이 다시 세워졌다.
지난해 우상혁의 은메달은 한국 육상 전체로 봐도 2011년 대구 대회 남자 경보 20km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현섭을 뛰어 넘는 엄청난 성과다.
하지만 우상혁은 은메달에 만족하지 않고 이번에 세계 정상을 정조준하고 있다.
우선 우상혁은 이날 열리는 예선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37명 가운데 결선 자동 출전 기록 2m30을 넘거나 조에 상관없이 상위 12명 안에 들어야 23일 오전 2시 58분에 시작하는 결선에 진출한다.
큰 이변이 없는 한 결선 진출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실내 2m36, 실외 2m35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점퍼 중 우상혁보다 높은 실외 개인 최고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무타즈 에사 바심(32·카타르·2m43), 안드리 프로첸코(35·우크라이나·2m40), 장마르코 탬베리(31·이탈리아·2m39), 도널드 토머스(38·바하마·2m37), 주본 해리슨(24·미국·2m36), 브랜던 스타크(29·호주·2m36) 등 6명이다.
우승 경쟁은 3파전 구도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상혁을 비롯해 ‘현역 최고 점퍼’ 바심, 현재 랭킹 포인트 1위 해리슨이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자 높이뛰기 최초로 세계육상선수권 3연패를 달성한 바심은 이번 대회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특히 바심은 지난해 유진 대회서 우상혁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우상혁은 지난 5월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연맹(WA)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심보다 높은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바심도 바심이지만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3차례 우승한 해리슨의 상승세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남기고 결전지로 떠난 우상혁이 경쟁자들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한다면 한국 육상의 역사가 또 한 번 바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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