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최근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다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던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홈런성 타구가 잡힌 것은 물론 치명적 실수까지 범했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더블헤더 1차전 홈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맞대결에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먼저 40홈런의 고지를 밟은 이후 8경기 연속 아치를 그려내지 못하던 오타니. 하지만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침묵을 깨더니, 최근 두 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다시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날 더블헤더 1차전의 결과는 아쉬웠다.
전날(19일) 그랜드슬램을 기록했던 좋은 흐름이 이날 경기 초반으로는 이어지지 못했다. 오타니는 0-2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첫 번째 타석에서 탬파베이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를 시작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는 세 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할 뻔했지만, 담장을 넘어가지 않으면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오타니는 2-2로 균형이 맞춰진 3회말 무사 1루 찬스에서 다시 한 번 글래스노우와 맞대결을 가졌고, 4구째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린 93.3마일(약 150.2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밀어쳤다.
오타니가 친 타구는 무려 105.9마일(약 170.4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69피트(약 112.5m)를 비행했다. 하지만 끝내 담장을 넘어가지는 못했고, 탬파베이 좌익수 랜디 아로자레나에게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치열한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타니의 방망이는 계속해서 침묵했다. 오타니는 역전에 성공한 뒤 5-6으로 추격 당한 4회말 2사 주자 없는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글래스노우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338피트(약 103m)의 큰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도 뜬공으로 물러낫다.
오타니의 첫 번째 출루는 네 번째 타석이었다.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탬파베이의 바뀐 투수 제이크 디크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며 힘겹게 1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리고 후속타자 브랜든 드루리의 안타에 2루에 안착했다. 하지만 여기서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오타니는 마이크 무스타커스 타구가 안타라고 판단한듯 3루 베이스를 향해 뛰었다. 하지만 무스타커스가 친 타구는 중견수 직선타로 잡히게 됐고, 오타니는 미처 2루 베이스로 돌아오지 못하면서 평범한 뜬공이 병살타로 연결되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오타니가 침묵하고 치명적인 실수까지 범했지만, 승기에 영향은 없었다. 에인절스는 전날(19일) 1857년 이후 166년 만에 한 경기에서 만루홈런을 터뜨리고 트리플 플레이까지 만들어냈음에도 불구하고 탬파베이에 무릎을 꿇었으나, 이날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7-6으로 승리하면서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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