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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좀 해줘 내 자신아” 김서현, 선발로도 ‘볼볼볼’… 문동주에게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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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김서현이 17일 NC전에서 실점 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OSEN
한화 투수 김서현이 17일 NC전에서 실점 후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OSEN

역투를 펼치는 김서현. /사진=OSEN
역투를 펼치는 김서현. /사진=OSEN

최고 시속 160㎞에 육박한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 그러나 제구가 되지 않는 투수를 두려워 할 팀은 없다.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의 프로 선발 데뷔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서현은 1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44구를 던지며 3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3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팀 타선이 폭발하며 패전은 지웠으나 연장 승부 끝 패했고 또 다시 퓨처스(2군)행이 유력해졌다.

NC 타자들과 승부를 벌이는 김서현. /사진=OSEN
NC 타자들과 승부를 벌이는 김서현. /사진=OSEN
실점 후 괴로워하는 김서현. /사진=OSEN
실점 후 괴로워하는 김서현. /사진=OSEN

실망스러웠던 전반기→2군서 선발수업, 아직은 부족함만 보였다

불같은 강속구를 던지며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시즌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스스로도 마무리 욕심을 내며 한화의 핵심 불펜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불펜으로 나선 전반기 18경기에서 승패 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점(ERA) 5.60으로 기대를 밑돌았다.

김서현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았다. 더 많이 던져보며 다양한 상황을 경험해보라는 뜻이었다. 5차례 선발 출전해 2승 1패 ERA 4.43을 기록했고 최원호 감독은 1군에서 테스트를 해보길 원했다.

지난 10일 1군에 복귀한 김서현은 11일 불펜으로 먼저 나섰다. 그러나 2⅔이닝 동안 3피안타 8사사구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최원호 감독은 “안 좋았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발로 제대로 준비를 해서 던지는 걸 봐야 한다. 문제점을 개선해서 다음 선발 등판 때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게 그렇게 준비 잘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17일 NC전에서도 크게 달라진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패스트볼과 커브 위주 피칭을 하면서도 좀처럼 제구가 안정감을 찾지 못했다.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았고 박건우와 제이슨 마틴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으나 권희동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불을 껐다.

2회가 문제였다. 좀처럼 제구를 잡지 못했다. 오영수와 도태훈을 상대로 연속 5구 만에 볼넷을 허용했다. 안중열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3루에서도 김주원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채웠다. 결국 손아섭에게 안타를 맞고 1점, 박민우의 1루수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이어 박건우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마틴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최원호 감독은 단호했다. 투구수가 많지 않았으나 3회부터 한승주에게 공을 넘겼다. 사실상 테스트가 끝났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투구하는 김서현. /사진=OSEN
투구하는 김서현. /사진=OSEN
실점 후 아쉬워하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
실점 후 아쉬워하는 김서현(왼쪽). /사진=OSEN

스스로도 실망한 투구 내용… 1년 선배 문동주에게 답이 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사진을 올리며 “제발 잘좀 해줘 내 자신아”라며 “시즌 끝나기전까지 한번만 더 올라오면 돼”라고 2군행을 예감케 했다.

결국엔 제구가 문제였다. 구종이 단조로워 난타를 당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그러나 김서현은 달랐다. 제구가 잘 될 때는 충분히 위력적이었지만 그 공을 존 안에 집어넣지 못했다. 이날 스트라이크 비율은 45.5%(20/44)에 불과했다.

앞서 지난 11일 김서현의 투구를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아무래도 뜻대로 안 될 때에 어린 친구들이 컨트롤이 잘 안된다”며 “어제만 해도 세게만 던지려고 한다. 그러니까 몸이 다 벌어진다. 안 좋았던 5월에도 그랬지만 세게만 던지려고 한다

그러면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문)동주가 그랬듯이”라고 말했다. 문동주(20)는 지난 시즌 팀에 합류해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 벌써 7승(7패), ERA 3.28로 맹활약 중인 그는 국가대표팀에 선발됐고 신인상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김서현이 17일 경기 후 SNS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김서현 SNS
김서현이 17일 경기 후 SNS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사진=김서현 SNS

그는 올 시즌 KBO 공식 기록상으로 시속 160㎞ 강속구를 기록할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파이어볼러지만 제구까지 장착하며 올 시즌 주목 받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문동주는 지난 시즌을 거치며 자신에게 부족한 점을 차곡차곡 메웠다. 지난 12일 두산전 승리를 거둔 뒤 “요즘 경기에 나갈 때 스피드는 두 번째 문제인 것 같고 타자와 어떻게 싸움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작년과)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치르면서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행착오는 있었다. 김서현은 지난해를 돌아보면 “맞기 싫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면서도 “그런데 올해는 다르다. 맞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던진다”고 전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문동주를 더 공격적인 투수로 만들었다. 물론 제구력과 변화구 완성도도 더 높였지만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공격적으로 승부를 펼치니 급해지는 건 타자였다. 비슷한 유형의 투수인 김서현이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서 보고 배워야 할 교보재라고 할 수 있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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