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3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으나 16강에서 탈락한 미국의 블라트코 안도노프스키(46) 감독이 물러났다.
ESPN은 안도노프스키 감독이 사임했다고 17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직 미국축구협회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ESPN은 “9월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두 차례 친선경기는 현재 코치인 트윌라 킬고어의 감독 대행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소식통은 전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10월 질 엘리스 감독의 뒤를 이어 미국 여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안도노프스키 감독은 3년 10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미국은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여자 월드컵에 이어 이번 호주·뉴질랜드 대회에서 3연패를 노렸으나 이달 6일 열린 16강전에서 스웨덴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5로 져 탈락했다.
1991년 시작해 올해가 9회째인 여자 월드컵에서 미국이 3위 안에 들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은 FIFA 랭킹 1위를 고수하고 있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에 그치고 이번 대회 월드컵에선 충격적인 조기 탈락을 당하는 등 안도노프스키 감독 체제에서 치른 큰 대회 성적이 좋지 않자 결국 결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마케도니아 출신인 안도노프스키 감독은 2010년 실내여자축구리그 팀인 캔자스시티 코메츠를 시작으로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FC캔자스시티, 레인FC 등 여자팀에서만 10년 넘게 일한 전문가다.
미국 대표팀은 엘리스 감독 체제에서 2015, 2019년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한 뒤 변화를 꾀하며 자국 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안도노프스키 감독을 택했으나 메이저 대회의 부진 속에 올해 말까지 예정됐던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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