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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 된 수비수 최고 몸값 매과이어 잔류…끝내 이적 불발, 맨유 팬 복장 터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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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된 수비수 최고 몸값의 주인공 해리 매과이어(30, 맨유)의 이적이 끝내 불발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팬들의 복장이 터지는 소식이다.

한때 잉글랜드 대표 수비수인 동시에 맨유의 레전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던 이가 있다. 바로 2018년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58억 원)의 몸값으로 레스터 시티에서 맨유로 이적한 매과이어가 그 주인공이다.

맨시티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독일 RB 라이프치히에서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2002년생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을 데려오는데 썼던 이적료가 7760만 파운드(약 1290억원)이다. 이미 월드클래스 수준으로 평가 받는 20대 초반의 수비수를 데려오는데 썼던 이적료보다 여전히 맨유가 매과이어에게 지불한 이적료가 더 높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그러나 매과이어는 맨유에서 이미 계륵이 된 지 오래다. 장신을 통한 제공권 능력을 제외하면 다른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느린 발의 단점과 함께 자주 불안한 수비를 통해 패배의 원흉이 되면서 맨유 팬들의 원성을 샀다. 사실상 현재 맨유 수비진의 주요 전력에서도 완전히 배제된 상태다.

그리고 실낱같이 보였던, 그러나 매우 현실적으로 커졌던 웨스트햄 이적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영국 국영방송 BBC는 인터넷판을 통해 16일(한국시간) “매과이어가 맨유에 남아 주전 경쟁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웨스트햄 이적이 취소됐다”면서 “매과이어는 웨스트햄과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존중하지만 끝내 개인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또한 BBC는 “매과이어는 여전히 맨유를 사랑하고 있고, 경쟁을 통해 이번 시즌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면서 “맨유도 이런 매과이어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앞서 맨유와 웨스트햄은 이적료 줄다리기 끝에 3000만 파운드(512억 원) 수준에 구단간의 이적에 합의했다. 맨유의 입장에선 매과이어를 데려오는데 사용했던 이적료의 절반도 못 미치는 금액이지만 일부라도 회수할 수 있다면 당장 매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만큼 지난 계륵이 된 매과이어를 내보내려는 의지가 컸다. 그렇기에 이제 남은 것은 매과이어와 웨스트햄간의 개인 협상과 선수의 이적 결정이었다. 그런데 매과이어가 웨스트햄으로 이적해 주급을 깎는 것을 거부했고, 맨유에서 떠나는 것도 내키지 않아 하면서 끝내 이적이 불발된 셈이다.

실제 매과이어의 경우 현재 맨유에서 19만 파운드(약 3억 2400만원)라는 EPL에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주급을 받고 있다. 웨스트햄은 주급을 12만 파운드(약 2억원)까지 줄 수 있다고 제시했고, 매과이어는 연봉이 줄어드는 대신 맨유에 1500만 파운드(약 256억원)의 보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AFPBBNews=News1
사진=AFPBBNews=News1

매과이어의 입장에선 주전 확보가 용이한 웨스트햄으로 떠나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연간 수백억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기 싫었던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맨유에서의 재기도 노리겠다는 입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맨유 또한 수년 만에 연봉 보조격의 보상금까지 선수에게 주면서 헐값으로 매과이어를 내보내기엔 이번 이적시장에서의 행보가 좋지 않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매과이어에게 ‘각성 후 잔류 경쟁’ 혹은 ‘이적’의 선택지를 촉구했다. 매과이어의 결정에 앞서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는 톱클래스 센터백이 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잉글랜드 최고의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하지만 선수 스스로 이를 증명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장된 자리는 없다. 그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싸울만큼 자신이 없다면 팀을 떠나는 것이 맞다. 결정은 매과이어의 몫”이라며 온탕과 냉탕이 오간 냉정한 입장을 견지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은 이후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즈의 조합을 주전 센터백으로 활용하고 있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이전에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비력으로 종종 불안감을 노출했던 매과이어는 이후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 벤치만을 지키는 날이 늘었다.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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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최근에는 주장 완장까지 뺏기는 수모를 당했고 결국 이적을 결심하는 듯 보였는데, 텐 하흐 감독의 말대로 주전 경쟁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로 결정한 모양새다.

하지만 여전히 매과이어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앞서 열렸던 맨유의 2023-24 PL 1라운드 울버햄튼전에서 바란과 마르티네스가 여전히 주전으로 출전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마르티네즈가 교체됐지만 텐 하흐 감독의 선택은 빅토르 린델로프였다. 사실상 매과이어가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4순위 정도 수준의 센터백인 셈이다.

거기다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기까지 몇 주가 남아있는만큼 맨유가 수비수 추가 보강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가 능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지만, 성향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결코 기용하는 스타일 또한 아니다.

결과적으로 매과이어 선수 본인이 경제적 이득을 놓치지 않으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에겐 드림클럽인 맨유에 잔류해 주전 경쟁을 펼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이를 맨유 팬들은 전혀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다. 매과이어의 잔류 분위기가 높아지자 맨유의 팬 커뮤니티에선 노골적으로 이를 비판하는 반응들도 쏟아지는 모습이다.

한때 수비수 최고 이적료 몸값을 경신하며 큰 기대를 모았던 매과이어가 점점 더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가는 분위기. 매과이어가 실력으로 이런 냉소적인 시선을 바꿔내는 반전을 보여줄 수 있을까.

 사진=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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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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