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번엔 ‘도미니카 괴물루키’ 엘리 데 라 크루즈(21, 신시내티 레즈)다.
류현진(36, 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전3기에 성공,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아울러 444일만에 개인통산 76승 고지를 밟았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고령 선발승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토론토도 류현진도 갈 길이 멀다.
류현진의 시즌 2승 도전 상대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변이 없는 한 21일(이하 한국시각) 2시40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릴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토론토가 5인 로테이션으로 돌아왔지만, 토론토는 15일과 18일에 휴식일이다. 류현진은 덕분에 엿새간 푹 쉬고 일주일만에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신시내티도 토론토와 처지가 비슷하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 치열한 승부를 벌이기 때문이다. 62승58패로 시카고 컵스와 공동 4위다. 3위 마이애미 말린스에 0.5경기 뒤졌다. 심지어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 브루어스에도 단 3.5경기 뒤졌다. 대역전 지구우승도 가능하다.
신시내티 타선은 타율 0.251로 내셔널리그 9위다. 팀 홈런 139개로 내셔널리그 7위, 559타점으로 내셔널리그 4위다. OPS는 0.745로 내셔널리그 5위. 아주 강하지는 않아도 무시할 수 있는 타선은 절대 아니다.
국내 팬들에겐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었던 베테랑 조이 보토가 가장 친숙하다. 이밖에 1루수 스펜서 스티어, 포수 타일러 스티븐슨, 유격수 맷 맥레인, 2루수 조나단 인디아 등이 주축이다. 그리고 화제성 측면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이 선수. 바로 엘리 데 라 크루즈(21, 도미니카공화국)다.
엘리 데 라 크루즈는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신인이다. 58경기서 239타수 63안타 타율 0.264 10홈런 26타점 44득점 18도루 OPS 0.775다. 이미 여러 차례 화제를 모았다. 단 1~2분여만에 도루 3개를 연거푸 해냈으며, 유격수에서 홈까지 99.8마일(약 161km)짜리 송구를 뿌려 메이저리그를 경악하게 했다. 스탯캐스트 시대 이후 내야에서 나온 가장 빠른 송구였다.
이처럼 데 라 크루즈의 최대 강점은 미친 운동능력이다. 196cm의 큰 키에 날렵한 몸매로 마치 농구선수를 연상하게 한다. 시즌 중반에 데뷔, 아직 60경기도 뛰지 않았는데 이미 10개의 홈런에 20개에 가까운 도루를 했다. 풀타임으로 뛰면 30-30, 40-40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약점은 있다. 데 라 크루즈의 타율이 2할6푼대라는 건 정확성이 좋은 편은 아니라는 얘기다. 사사구 19개에 삼진을 무려 89차례 당했다. 너무 공격적으로 스윙하고, 선구안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경험을 통해 나아질 수 있겠지만, 스타일 자체가 이렇다.
지능적인 투구가 최대 강점인 류현진으로선 데 라 크루즈를 효과적으로 막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LA 다저스 시절 투타를 이끈 코디 벨린저와의 맞대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젠 데 라 크루즈가 기다린다. 메이저리그 신인과 베테랑의 흥미로운 승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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