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FA로 와서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되는데…”
롯데는 11~13일 KIA와의 주말 홈 3연전서 귀중한 위닝시리즈(2승1패)를 해냈다. 6위 KIA에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5위 두산과도 3경기 차다. 두산에 1경기 앞선 4위 NC도 안정권은 아니다. 결국 전력을 감안할 때 NC, 두산, KIA, 롯데가 50% 확률로 가을야구 마지막 티켓 2장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대역전 5강은 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 토종 선발진이 다소 불안하지만, 찰리 반즈의 부활, 새 외국인투수 애런 윌커슨의 성공적 연착륙이 고무적이다. 여기에 안권수의 복귀와 이정훈의 가세 등 조금씩 깨어나는 타선 응집력도 주목할 만하다. 롯데 타선은 지난주 팀 타율 0.326으로 리그 2위였다.
그렇다면 롯데가 좀 더 탄력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올 시즌 영입한 외부 FA들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롯데는 2022-2023 FA 시장에서 포수 유강남을 4년 80억원, 유격수 노진혁을 4년 50억원, 우완 사이드암 한현희를 3+1년 40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작년에 없던 170억원 트리오가 제 몫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유강남은 81경기서 243타수 55안타 타율 0.226 6홈런 29타점 30득점 OPS 0.641 득점권타율 0.213. 여전히 프레이밍 좋고, 수비력도 준수하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A 0.435로 리그 포수 7위.
그러나 FA 포수라면 타격에서 생산력을 좀 더 보여줘야 한다. 7월28일 광주 KIA전 이후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고, 12~13일 한화와의 퓨처스리그를 통해 기지개를 켰다. 7타수 4안타 타율 0.571 1홈런 2타점 1득점.
그러나 래리 서튼 감독은 유강남을 급히 1군에 복귀시킬 생각은 없다. 13일 부산 KIA전을 앞두고 “재활이 잘 됐다. 수비도 나갔고 타석에서도 좋은 안타를 쳤다. 몸을 충분히, 확실히 만들게 할 것이다. 현재 건강한 2명의 포수(정보근, 손성빈)가 1군에서 잘 해주고 있다. 건강이 우선이다”라고 했다.
프레이밍에 대해선 서튼 감독 역시 호평했다. “FA로 데려올 때부터 그런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다. 실제 큰 장점 중 하나다. 스틸 스트라이크라고 하는데, 보더라인 투구를 할 때, 스트라이크로 잡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라고 했다.
노진혁은 78경기서 238타수 56안타 타율 0.235 3홈런 33타점 30득점 7도루 OPS 0.660 득점권타율 0.219. 그래도 이번 주말 3연전서 9타수 4안타에 2루타만 세 방을 뽑아내는 등 모처럼 방망이에 생기가 돌았다. 예전의 좋았던 리듬과 밸런스를 찾아가는 과정이라는 게 노진혁의 얘기다.
노진혁은 “좋은 밸런스가 나온다. 유인구에 삼진을 당하더라도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야 한다. 포인트가 늦으면 직구도 칠 수 없다. 오른 골반이 앞으로 빠졌는데, 많이 좋아졌다. 밸런스가 좋을 때 우선상으로 타구가 나오는데, 그 타구가 나오고 있다”라고 했다. 실제 노진혁은 부단한 노력과 연구로 본인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시작했다.
한현희도 있다. 올 시즌 28경기서 4승9패3홀드 평균자책점 5.65. 140km대 후반의 빠른 공에 단조로운 변화구와 그에 따른 제구 기복이라는 장, 단점이 확고한 잠수함. 선발과 불펜을 오갔는데, 둘 다 확실하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FA로 영입했다. 결국 선발로 가야 한다. 세 차례에 불과한 퀄리티스타트가 다소 아쉽다. 7월30일 광주 KIA전부터 선발로 돌아와 3경기 연속 4이닝 소화에 그쳤다. 0.304에 이르는 피안타율을 낮추는 게 시급한 과제다. 기왕 선발로 돌아왔으니 불펜 외도는 더 이상 하지 않는 게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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