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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신인상-MVP’ 문동주-노시환, 겸손 갖춘 슈퍼스타 듀오에 ‘이글스라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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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날린 노시환(왼쪽)과 승리를 챙긴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12일 두산전에서 홈런을 날린 노시환(왼쪽)과 승리를 챙긴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5연패 기간 당연히 팀은 전반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둘 만큼은 달랐다. 그리고 꿋꿋하게 자신들의 역할을 해내던 둘은 결국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한화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투수 문동주(20)의 6이닝 1실점 호투와 노시환(23)의 선제 투런 홈런 포함 4타점 활약 속에 6-1로 이겼다.

5연패에서 탈출한 한화는 여전히 8위지만 5위 두산과 승차를 8경기로 좁히며 여전히 가을야구 진출 불씨가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동료들의 호수비에 기뻐하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동료들의 호수비에 기뻐하는 문동주. /사진=한화 이글스

당당한 연패스토퍼 문동주, 신인상 레이스 명실상부 선두

연패 기간 중 믿었던 외국인 투수들마저 무너졌지만 문동주 만큼은 제 역할을 해냈다. 다만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버텼음에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쾌투로 팀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지난 1일에 이어 다시 한 번 곽빈을 만난 문동주는 “봤는데 (곽)빈이 형과 맞대결이라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최대한 싸워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던졌다”며 “1회 득점이 있었기 때문에 더 본격적으로 (승부에) 들어갔던 것 같다. (노)시환이 형이 너무 잘 도와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감사 인사도 전했다.

앞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던 곽빈이 자신보다 문동주가 더 뛰어난 투수라고 평가한 것을 기사로 접했다는 그는 “전혀 동의를 못하겠다. 내가 빈이 형한테 배워야 된다고 생각하고 경기 끝나고 영상도 많이 봤는데 확실히 잘 던지는 이유가 있더라”며 “스트라이크 존도 잘 활용하지만 존 밖의 것도 잘 활용하는 피칭을 하는 느낌이었는데 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오늘은 그 부분도 조금은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후 어린 팬으로부터 받은 꽃을 들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문동주. /사진=안호근 기자
경기 후 어린 팬으로부터 받은 꽃을 들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문동주. /사진=안호근 기자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1차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부침도 겪었다. 28⅔이닝만 소화해 올 시즌까지 신인상 자격이 주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올해는 확실히 달라졌다. 20경기에서 7승 7패 평균자책점(ERA)은 3.28로 토종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문동주는 “스피드가 가장 중요한 건 아니기 때문에 타자와 어떻게 싸움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지난해에 비해)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느 정도 요령을 터득해 가고 있는 중인 것 같다. 타자와 승부에서 상황을읽는 눈이 조금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2년 차에 꾸준히 선발로 활약하며 100이닝(104⅓이닝)을 돌파한 문동주는 “방금 알았다. 기분 정말 좋다”며 “일단은 부상 없이 지금 100이닝이라는 목표에 오고 있다는 게 나타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고 전했다.

신인상 1순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시환도 “동주는 신인상을 받았으면 좋겠고 동주는 받을 것 같다. 워낙 잘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크게 생각은 안 한다. 시환이 형도 그렇겠지만 팀이 이기는 게 더 중요하기 때문에 매 경기마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그 상황을 잘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점수로 막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더 집중을 많이 해서 던진다”고 성숙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노시환과 환호하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는 노시환과 환호하는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왕 넘어 MVP 후보까지, 김태균 그 이상을 바라보는 노시환

7월에만 6개의 홈런과 함께 타율 0.298 14타점을 올린 노시환은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8월엔 더 무섭다. 아직 반환점도 돌지 않았음에도 6홈런을 날렸고 13타점을 올렸다. 30홈런까지는 단 3개만을 남겨뒀다. 홈런 레이스 1위로 2위 최정(SSG·21개)과 격차를 6개로 벌렸다.

노시환은 7월 MVP 수상에 대해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7월에 내 생각엔 그렇게 임팩트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도 많았는데 팬분들께서 투표를 많이 해주신 덕에 뽑히게 돼 감사한 마음이 컸다”며 “그래서 좀 더 잘하려는 마음이었다. 기대에 부응하려고 절치부심해 경기를 준비해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을 전했다.

프로 5년 차에 커리어하이를 그리고 있다. 개인 최다인 18홈런을 진작에 넘어섰고 이젠 30홈런 고지도 눈앞이다. “처음에는 욕심이 아예 없었다. 그런데 치다 보니까 또 30홈런까지 거의 근접하고 있고 욕심도 나긴 한다”는 노시환은 “홈런왕도 하고 싶고 개인적으로는 올 시즌 정말 잘 되는 시즌이니까 타이틀 같은 걸 많이 가져오고 싶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기 때문에 지금 하던 대로 그런 생각 없이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원호 감독은 노시환의 올 시즌 활약에 대해 칭찬을 하면서도 리그 톱 클래스 타자가 되기 위해선 이런 모습을 몇 시즌간 더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몸 관리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1년 반짝 잘하는 선수들은 많은데 그걸 유지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며 “슈퍼 스타들을 보면 매년 안 좋을 때도 있지만 항상 자기 자리를 찾아오더라. 그런 꾸준함이 있는 게 가장 좋은 선수인 것 같다. 나도 올해 커리어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내년도, 그 후년도 있기에 야구 인생이 끝나는 날까지 몸 관리나 이런 부분들을 잘 해서 꾸준한 선수가 해야 될 거 같다”고 말했다.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홈런을 치고 세리머니를 하는 노시환. /사진=한화 이글스

오랫동안 롤 모델로 마음에 품어왔던 김태균의 최다 홈런 기록(31개)도 눈앞이다. 노시환은 “선배의 기록을 넘을 생각은 아예 안 해봤다. 워낙 정상에 있었던 선배다. 물론 차근차근 따라가서 뛰어넘고 싶다”면서도 “아직은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고 차근차근 하다 보면 언젠가는 뛰어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주 연락하는데 항상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아직은 한참 멀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아가 시즌 MVP까지도 노려볼 수 있는 페이스다. 문동주도 “시환이 형이 MVP를 받아야 하고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노시환은 “솔직하게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있다. 물론 그런 꿈은 있지만 그것보다는 매 경기 이기는 데 집중을 하고 있다”며 “또 아시안게임 기간도 있기 때문에 좀 힘들 것 같다. 그래서 MVP 얘기는 저랑은 안 맞는 걸로 하겠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신인상과 MVP 모두 2006년 류현진 이후 대가 끊겼던 터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신인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그림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배가 부르다.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시환. /사진=안호근 기자
승리 후 인터뷰를 하고 있는 노시환. /사진=안호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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