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모 해트트릭 앞세운 라이프치히는 슈퍼컵 첫 우승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독일 프로축구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은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첫 공식전에 나섰으나 팀은 라이프치히에 완패하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김민재는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23 독일축구리그(DFL) 슈퍼컵 경기에 후반전을 시작하며 마테이스 더리흐트 대신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뛰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서 맹활약하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의 공식 경기 데뷔전이다.
지난달 19일 뮌헨 입단이 발표됐던 김민재는 지난달 2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친선전을 시작으로 프리시즌 경기에서 몸을 풀었고, 이날 팀의 시즌 첫 공식전에는 교체로 출전했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의 선발 센터백 조합으로 나섰던 뮌헨은 전반에만 라이프치히에 두 골을 내주며 흔들리자 후반 김민재를 투입해 반격을 노렸으나 0-3으로 완패하며 슈퍼컵 트로피를 내줬다.
이날 뮌헨에선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이적을 확정하자마자 벤치에 앉은 ‘특급 골잡이’ 해리 케인도 후반 18분 선발 공격수 마티스 텔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으며 공식 데뷔전을 치렀으나 역시나 웃지 못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자랑하다 이제 김민재와 같은 팀에서 뛰게 된 케인은 현지시간 12일 오전 입단 발표 이후 같은 날 밤에 열린 경기에 곧장 나섰지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10년 넘게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각종 개인 득점 기록을 달성하고도 팀 성적에선 ‘무관’에 그쳤던 케인은 우승을 밥 먹듯 하는 독일 ‘1강’ 구단 뮌헨에 합류한 첫 경기부터 우승을 이룰 뻔했으나 이번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독일 슈퍼컵은 이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과 독일축구협회컵(DFB 포칼) 우승팀이 단판으로 대결하는 대회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뮌헨과 라이프치히의 맞대결로 펼쳐졌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달성했고, 라이프치히는 2021-2022, 2022-2023시즌 포칼을 제패했다.
지난해 슈퍼컵에선 뮌헨이 5-3으로 이겨 3년 연속 우승과 함께 사상 첫 10회 우승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라이프치히가 완승하며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라이프치히의 다니 올모가 팀의 세 골을 모두 책임지며 주역으로 우뚝 섰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 이후 혼전 상황에서 흐른 공을 올모가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고, 전반 44분에 한 골을 더했다.
뮌헨은 후반전 시작 때 더리흐트를 김민재로, 선발 라이트백이었던 뱅자맹 파바르를 누사이르 마즈라위로 바꾸며 수비 재정비를 노렸지만, 후반 23분 마즈라위의 핸드볼 파울로 선언된 페널티킥으로 다시 올모에게 한 골을 더 내주고 말았다.
후반 25분엔 라이프치히의 베냐민 셰슈코가 페널티 지역 안으로 돌파해 골키퍼마저 따돌리고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맞이했으나 따라붙은 김민재가 깔끔한 태클로 추가 실점을 막아내기도 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 평점에서 김민재는 뮌헨 선수 중 5번째로 높은 6.5점을 받았고, 케인은 6.0점을 기록했다.
뮌헨 선수 중에선 저말 무시알라와 알폰소 데이비스의 7.2점이 최고점이었고, 양 팀을 통틀어서는 올모가 9.7점으로 압도적인 1위에 올랐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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