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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세 유격수가 3할 치는 2번 타자라니…후계자 안 보이는 ‘천재 유격수’, 등 떠밀려 은퇴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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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베테랑 내야수 김재호가 말 그대로 ‘회춘’했다. 38세 유격수가 후반기 들어 타율 3할을 치는 2번 타자로 활약하는 까닭이다. 게다가 여전히 ‘천재 유격수’ 후계자가 보이지 않는다. 등 떠밀려 은퇴하긴 이른 시점이다.

두산은 8월 11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11대 4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49승 1무 45패를 기록하면서 리그 5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 NC 다이노스, 4위 KT WIZ와 경기 차는 단 1경기다.

이날 두산은 1회 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두산은 선두타자 정수빈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재환의 우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 베테랑 유격수가 김재호가 최근 2번 타순에 배치돼 팀 배팅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베테랑 유격수가 김재호가 최근 2번 타순에 배치돼 팀 배팅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2회 초 허경민의 솔로 홈런으로 추가 득점을 만든 두산은 3회 초 김재호와 로하스의 연속 안타, 그리고 양석환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를 맞이했다. 두산은 바뀐 투수 이태양을 상대로 김재환의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수비 실책, 그리고 허경민의 3타점 싹쓸이 적시 2루타로 한순간 7대 0까지 도망갔다.

두산 타선은 쉬지 않고 득점을 만들었다. 4회 초 1사 만루 기회에서 강승호의 땅볼로 추가 득점을 만든 두산은 5회 초 정수빈이 1타점 적시 3루타와 김재호의 땅볼 타점, 그리고 안재석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11대 0까지 달아났다.

큰 점수 차로 벌린 두산은 6회 이후 야수진을 대거 교체하면서 여유 있는 경기 운영을 펼쳤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은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시즌 5승(2패)째를 달성했다.

특히 이날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한 김재호의 관록도 빛났다. 김재호는 2타수 1안타 1타점 2사사구 2득점으로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소화했다.

최근 들어 2번 타순에 주로 배치되는 김재호는 올 시즌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 38안타/ 13타점/ 출루율 0.409를 기록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김재호 선수가 2번 타순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어서 좋다. 나이가 38살이라 관리를 해줘야 하는데 대안이 없으니까 매일 경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수비와 함께 타석에선 팀 배팅을 정말 잘해주고 있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재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FA 계약 기간이 마무리된다. 현역 연장을 위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줘야 할 중요한 시기다. 결론적으로 두산은 여전히 ‘천재 유격수’ 후계자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여러 얼굴이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가면서 차지했지만, 결국 여전히 그 자리에서 살아남은 선수는 김재호인 까닭이다.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두산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최근 MK스포츠와 만난 김재호는 “기회가 주어질 때 그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것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젊을 때는 다른 잘 치는 타자들이 많아서 2번 타순에 들어간 적은 거의 없었다. 지금은 팀 사정상 그 자리에 들어간다고 생각해 팀 배팅에 최대한 신경 쓰고 있다. 내가 무언가 팀 승리를 위해 결과를 만들어줄 때가 정말 즐겁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재호는 최근 몇 년 동안 고질적으로 자신을 괴롭히던 어깨와 허리 부상에서 벗어나 가장 좋은 신체 컨디션을 올 시즌 유지하고 있다. 공·수에서 예전 향기가 나기 시작한 이유기도 하다.

김재호는 “확실히 어깨 문제가 좋아지니까 지난해와 달리 타석에서 상대 투수 패스트볼에 대응이 된다. 수비에서도 이제 내 반응속도가 조금 느려졌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는 내야 가장 뒤에서 첫 발 스타트를 끊었다면 이제는 조금 앞에서 첫 발 스타트를 하면서 타구 각도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김재호는 후배들에게도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과거 두산의 명성을 쌓아올린 건 ‘허슬두’를 필두로 한 수비였다. 그 명성을 쌓은 주축 선수기도 했기에 김재호는 수비의 힘을 더 믿고 있다.

김재호는 “아무래도 몇 년 전 좋았을 때 베스트 멤버와 비교하면 지금은 수비 호흡을 완벽하게 맞추는 게 쉽지 않은 과제다. 어린 후배들이 확실히 자리를 못 잡고 자주 자리가 바뀌면 서로 콜 플레이나 디테일한 수비 호흡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도 강팀을 만드는 건 수비다. 타격은 사이클이 있지만, 수비는 타격 사이클이 떨어졌을 때 박빙 승부를 잡게 해주는 큰 무기다. 더 강한 팀이 되기 위해선 개인보단 팀을 위한 수비에 모두 집중해야 한다”라고 목소릴 높였다.

무엇보다 김재호는 남은 시즌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한다. 현역 연장을 위한 강한 의지가 있는 까닭이다. 이 시점에서 두산이 아직까지 김재호의 후계자를 못 찾은 것도 현실이다. 2번 타자 주전 유격수로 매일 출전하는 김재호가 올 시즌 종료 뒤 등을 떠밀려 은퇴하는 건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다. 여전히 김재호가 두산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김재호는 “나에게 지금 예고 은퇴는 없다(웃음). ‘두산 주전 유격수’는 손쉽고 편하게 얻을 자리가 아니다. 그 자리에 오르기 위해 모두가 인정하는 최고가 돼야 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손쉽게 편하게 내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남은 시즌 경기에서 내 경쟁력을 계속 보여드려야 한다. 미래의 일이 내 마음대로 정해지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나도 밀리지 않는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두산 김재호는 여전히 자신이 물러날 때가 아님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두산 김재호는 여전히 자신이 물러날 때가 아님을 실력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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