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선발진에 잔류한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12일(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알렉 매노아(25)를 마이너 옵션을 이용해 트리플A 버팔로로 내려보낸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 팀의 개막전 선발이었던 매노아는 19경기에서 87 1/3이닝 소화하며 3승 9패 평균자책점 5.8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한 차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구단 훈련 시설이 있는 플로리다주 더니든으로 내려가서 그곳에서 투구 교정을 거쳐 7월초 다시 복귀했다.
복귀 후 여섯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4.91 기록했다. 29 1/3이닝 던지며 16실점 4피홈런 17볼넷 31탈삼진 기록했다.
앞선 등판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웠다. 두 차례 퀄리티 스타트가 있었지만, 동시에 세 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지난 11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원정경기에서도 5회 아웃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되며 4이닝 4실점 기록했다.
17연전 기간 류현진이 복귀한 이후 6인 로테이션을 운영했던 토론토는 이번 컵스와 3연전 이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연전 앞뒤로 휴식일이 생기면서 더 이상 6인 로테이션이 필요없는 상황이 됐다.
누군가는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져야했고, 결국 매노아가 그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96 2/3이닝 던지며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던 그이지만, 올해는 완전히 처지가 됐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MLB.com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의 일정, 다른 선발들의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힘든 결정을 내려야했다. 그는 우리 팀의 개막전 선발이다. 모두에게 불운한 일이다. 힘든 대화를 가졌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번 시즌 매노아는 제구가 흔들리고 있다. 9이닝당 피홈런은 지난해 0.7개에서 1.5개, 볼넷은 2.3개에서 6.1개로 증가했다. 특히 볼넷의 증가는 투구 수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닝 소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
슈나이더는 “커맨드와 스트라이크존 공략의 문제다. 그가 스트라이크존을 제대로 공략할 때는 그는 정말 좋은 투수다. 언제든 공짜 주자를 내주고 투구 수가 올라가면 이기기 힘들어진다. 시즌 내내 그에게 전한 메시지”라며 결국 제구 난조가 문제가 됐음을 인정했다.
슈나이더는 매노아가 “아주 좋은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임을 보여줬다”며 보직을 변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매노아의 강등은 이는 곧 류현진의 선발 잔류를 의미한다. 지난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타구를 무릎에 맞았음에도 큰 부상을 피한 류현진은 이틀 뒤 컵스와 시리즈 최종전 등판 예정이다.
한편, 토론토는 매노아를 내린 자리에 우완 헤이겐 대너(25)를 콜업했다. 2017년 2라운드 지명 출신인 대너는 포수로 프로 선수 경력을 시작했지만 2020년 투수로 전향, 이후 성공을 거뒀다.
이번 시즌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세 개 레벨에서 33경기 등판, 39 1/3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81, WHIP 1042, 9이닝당 1.8피홈런 2.5볼넷 12.8탈삼진 기록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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