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당하면 지속적으로 괴롭힌다는 햄스트링 부상. 과연 ‘KDB’도 늪에 빠진 것일까.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가 전반전에만 멀티골, 후반전 로드리의 쐐기포에 힘입어 갓 승격한 번리를 잡아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었던 맨시티다. 그들은 2022-23시즌 ‘어시스트왕’ 케빈 더 브라위너를 잃었다. 전반전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가 쓰러지면서 EPL 역사상 최초의 4연패 도전에 먹구름이 생겼다.
더 브라위너는 번리와의 개막전서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그는 프리 시즌 내내 침묵하다 지난 아스널과의 커뮤니티 실드에서 그라운드를 다시 밟았다. 그리고 EPL 개막전서 선발 출전하며 건재함을 과시하는 듯했다.
아쉽게도 더 브라위너는 전반 21분 그라운드에서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전 상황에서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인 것이 부상 여파였던 것. 결국 전반 23분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 주장 완장을 카일 워커에게 내주고 말았다.
홀란드의 선제골로 이어진 로드리의 헤딩 어시스트를 도운 더 브라위너였다. 그의 정확한 킥은 여전했으나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사실 더 브라위너는 인터 밀란과의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된 바 있다. 이후 2개월 넘게 통증을 안고 있었고 이를 관리하며 뛰었다는 것을 고백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쉽게 치료되지 않는다. 충분히 쉬면 괜찮아지지만 그렇다고 해도 재발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나이가 적지 않은 더 브라위너에게는 고질적인 문제가 될 수 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BBC」 등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더 브라위너는 잠시 떠나 있을 것이다. 불행히도 인테르전 때와 같은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맨시티는 번리를 3-0으로 꺾었지만 더 브라위너 이탈 후 빌드업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코바치치는 올 여름 합류한 만큼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빌드업이 불안하니 번리의 전방 압박에 다소 고전한 맨시티다. 결과를 떠나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더 브라위너가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현재로서 정확한 건 맨시티의 4연패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것이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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