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1루에서 루즈-루즈 게임은 안 된다.
KIA가 5강에 들어가기 위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친다. 5위 두산에 1.5경기 뒤진 6위. 김종국 감독은 결국 순위는 10월에 결정될 것이라고 보고 착실하게 승수를 쌓는 것에 집중한다. 그런데 최근 계속 1루에서 아쉬운 일이 벌어진다.
KIA의 1루는 2022시즌에 황대인이 해결했다.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수년간의 고민이 끝나는 듯했다. 아니었다. 황대인이 올해 각종 잔부상과 부진으로 작년보다 생산력이 뚝 떨어지면서, 1루는 또 다시 격전지가 됐다.
변우혁에 6월 중순 전역한 최원준까지 들어섰다. 세 사람이 치열하게 경합하며 시너지를 내면 좋은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냉정하게 볼 때 어느 한 명도 김종국 감독과 팬들에게 100% 만족감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황대인이 1군에서 빠진 사이 최원준이 사실상 1루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최원준은 아무래도 외야에서 강점을 발휘한다. 최근 1루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잇따라 노출했다. 9일 광주 LG전서는 포구, 11일 부산 롯데전서는 포구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다. 못 하는 수비는 절대 아닌데, 그렇다고 안정감이 넘치는 건 아니다.
최원준은 최근 타격감도 다시 하락세다. 38경기서 147타수 37안타 타율 0.252 1홈런 14타점 23득점 6도루 OPS 0.676 득점권타율 0.314. 11일 경기 포함 최근 4경기 14타수 무안타. 김종국 감독은 “원준이가 전역 후 거의 못 쉬고 경기에 나가서 다소 피곤하다. 타격감도 떨어져 있어서 조절을 좀 해주려고 한다”라고 했다.
황대인도 1루 수비를 매우 잘 하는 건 아니다. 그래도 이날 1회 박찬호의 송구가 빗나가자 베이스에서 나온 뒤 순간적으로 타자를 태그하는 등 센스가 없는 건 아니다. 황대인의 경우 결국 방망이로 좀 더 어필해야 하는데, 이날 3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세 차례 당했다.
황대인은 올 시즌 43경기서 타율 0.237 3홈런 22타점 14득점 OPS 0.620 득점권타율 0.294. 사사구 13차례에 삼진 39차례다. 삼진이 공짜 출루보다 세 배 많다. 시즌 안타가 33개인 걸 감안하면, 삼진이 많은 건 사실이다. 단, 황대인은 거포로 성장해야 할 선수이니 기본적으로 삼진을 두려워하면 안 되는 선수이긴 하다.
황대인과 최원준이 1루와 외야에서 공존할 수 있다. 단, 이우성의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최원준이 외야수로만 계속 나가는 것도 쉽지 않다. 중요한 건 어느 한 명이 타격에서 폭발해 팀에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수비에서의 실수를 줄이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다.
KIA는 더 이상 보강될 전력도 없다. 이 멤버들로 10월까지 싸워야 한다. 적어도 1루에서 루즈-루즈 게임이 되면 안 된다.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아있다. 1루에서 공수 생산력이 높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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