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대체불가다.
키움 히어로즈의 주전 내야수 김혜성(24)은 지난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를 하다가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맞아 강하게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웬만하면 교체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하던 그이기에, 키움은 걱정이 많았다.
9일 경기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김혜성의 출전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휴식을 권했지만, 김혜성은 뛰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다만 다리 상태를 다시 체크한 뒤 2루수에서 지명타자로 바꿔 나섰다.
원래 책임감이 강한 그이지만, 지금은 책임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천재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빠졌고, 또 팀이 구단 최다 연패 타이인 9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만약 9일 경기마저 패했다면 팀 최다 10연패와 경기 종료 직전 9위 삼성이 이기면서 최하위로 추락했을지 모른다.
투혼을 보인 김혜성은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완전치 않은 다리임에도 투혼을 보이며 팀의 10-8 승리에 기여했다. 3회 무사 2루서는 1타점 안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키움은 덕분에 9연패서 탈출했고, 최하위 추락 위기서도 벗어났다.
김혜성의 마지막 3안타 경기는 지난달 28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이다. 8월 들어 3안타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8월 0.345로 고타율을 유지했고, 시즌 타율도 0.319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타격 TOP5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혜성은 올 시즌 팀이 치른 103경기 중 102경기에 나서 타율 0.319 129안타 5홈런 39타점 76득점 21도루로 맹활약 중이다. 팀 내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또한 리그 최다안타-득점 1위, 도루 3위 등에 자리하고 있다. 키움의 대체불가 선수다.
김혜성은 경기 후 주관 방송사와 인터뷰를 통해 “연패라는 게 끊기 힘들다. 마지막까지 힘든 경기했다”라며 “다리 상태는 멀쩡하다. 건강하다. 내일도 뛸 수 있다. 엔트리 빠질 정도로 아프지 않다”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강철 체력 비결에 대해서는 “그냥 잠 잘 자고, 어머님이 해주신 밥 잘 먹으며 체력 보충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의 꺾을 수 없는 의지, 키움의 10연패는 없었다.
김혜성은 10일 경기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나설 것이다. 키움에 8월 첫 위닝시리즈를 안겨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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