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석. |
미국 현지 매체에서도 LA 다저스에 입단한 ‘초고교급 투수’ 장현석(19·마산 용마고등학교)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매체 다저스 네이션은 9일(한국시간) “LA 다저스가 한국인 투수 유망주 장현석과 공식적으로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장현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는 같은 날 “장현석이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계약금 9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LA 다저스는 그동안 한국인 선수와 많은 인연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개척자인 박찬호(50)를 비롯해 서재응(46)과 최희섭(44) 등이 다저스 소속으로 활약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역시 LA 다저스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뒤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현재는 서울고 출신의 투수 최현일(23)이 다저스에서 마이너리거로 뛰고 있다.
장현석은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를 통해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며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마산용마고 장현석. |
마산용마고 장현석. |
장현석은 신장 190㎝, 90㎏의 건장한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파이어볼러다. 올해 7경기(27⅓이닝)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33을 마크했다. 무엇보다 최고 시속 157㎞에 달하는 빠른 볼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오는 9월 열릴 예정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당시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아시안게임은 아마추어 대회다. 장현석은 올해 3월부터 체크했는데 구위, 스피드, 경기 운영 부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당초 장현석은 KBO 리그 2024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국내 구단 입단 혹은 해외 진출을 놓고 고민했다. 만약 드래프트에 참가했다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국 장현석은 KBO 드래프트에 신청서를 내지 않고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LA 다저스와 사인했다. 장현석은 빅리그 도전을 선택한 뒤 “거취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을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 모두 꿈꾸던 무대였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세계 최고 무대에 도전해 보고 싶은 열망에 결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마산용마고 장현석. /사진=김동윤 기자 |
장현석의 거취가 정해지기 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충분히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재능이다. 가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무조건 갈 수 있다. 금액이 문제일 뿐이다. KBO 드래프트에 나간다면 1번에 지명될 것이라 생각한다”이라고 좋은 평가를 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도 “지난해보다 아쉽다는 평가도 일부 있으나, 장현석이 KBO 드래프트 전체 1번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 미국에서도 LA 다저스와 계약 맺은 장현석에 관심 “놀라운 19세 투수 유망주, 이미 97마일 던진다”
미국에서도 장현석의 계약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저스 네이션은 “장현석은 놀라운 19세 투수 유망주(Jang is an incredible 19-year-old pitching prospect)”라고 치켜세운 뒤 “장현석은 이미 97마일(약 156.1㎞)에 달하는 빠른 볼을 던진다.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스위퍼를 각각 구사할 줄 안다(Jang already throws 97 mph, and has a pitch mix that includes a fastball, curveball, changeup, slider and sweeper)”고 덧붙였다.
장현석. /사진=김동윤 기자 |
다저스 네이션은 장현석에 대해 “당초 KBO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이 유력했으나, 미국에서 뛰기를 원했다. 그리고 LA 다저스가 그 기회를 줬다”면서 “다만 우리가 장현석을 빅리그에서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LA 다저스는 장현석을 미래의 메이저리그 스타로 성장시키는 것을 희망하고 있기에 기대감이 든다”고 전했다.
또 “LA 다저스는 류현진과 마에다 겐타(35·미네소타 트윈스), 노모 히데오(55) 등의 (아시아 출신) 해외파 선수들과 함께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리고 장현식 역시 그들과 같은 길을 걷기를 희망한다”면서 “다저스 팬들이 앞으로 장현석이 메이저리그에서 무엇을 해내는지 지켜보는 데 있어서 매우 흥미로울 것”이라고 썼다.
장현석은 지난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처음 대표팀에 발탁됐다고 했을 때 정말 행복했다. 내가 원래 국가대표 운이 없었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 정말 많은 축하를 받았다. 머리가 하얘질 정도로 정말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뽑아주신 만큼 마운드 위에서 자신 있게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장현석의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은 오는 14일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마산용마고 장현석. |
마산용마고 장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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