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채흥(28)의 전역 후 첫 승은 이번에도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 최채흥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시즌 3패 째를 떠안았다.
최채흥은 1회말부터 흔들렸다. 정수빈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곧바로 김재호에게 안타, 로하스를 2루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키며 무사 주자 1, 3루를 맞았다. 앙석환을 삼진으로 돌렸으나 강승호의 유격수 땅볼 때 김재호가 홈에 들어왔다.
2회와 3회는 실점 없이 넘겼으나 4회 또 실점을 내줬다. 강승호와 김재환을 뜬공으로 잘 넘겼다. 그런데 김민혁에게 안타, 박유연에게 1타점 2루타를 맞더니 허경민에게 1타점 3루타 그리고 2루수 실책으로 2루에 있던 박유연이 홈을 밟았다. 최채흥은 고개를 떨궜다.
5회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타선이 6회 1점, 9회 2점을 가져오며 어떻게든 힘을 내보려 했지만 웃지 못했다. 삼성은 3-5로 패하며 연패와 함께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최채흥은 지난 6월 1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다음 날인 1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바로 선발로 나섰다. 당시 최채흥은 5.1이닝 3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박진만 삼성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 내용을 보였다.
당시 박진만 감독은 “최채흥이 말로만 ‘잘 던진다’ 이렇게 할 줄 알았는데, 5선발에서 ‘5’를 빼고,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담당해도 될 정도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든든하게 잘 봤다. 부담이 있었을 텐데. 잘했다”라며 “커맨드가 확실히 달라졌다. 마운드에서 자신감도 붙었다. 1년 반 동안 군대 밥을 잘 먹어서 그런가, 자신감이 붙었다. 마운드 위에서 힘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양창섭, 허윤동 등 아무도 삼성 5선발 자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비어 있던 삼성의 5선발 자리 적임자가 나타났다고 모두가 봤다.
그러나 이후 최채흥은 복귀전을 뛰어넘는 투구 내용을 단 한 번도 보여준 적이 없다. 시즌 최다 이닝 및 무실점 경기가 복귀전이다. 6월 4경기 1패 평균자책 7.56, 7월 2경기 1패 평균자책 6.75, 8월 2경기 1패 평균자책 7.20이다. 피홈런을 경기당 한 개꼴로 맞고 있고, 6이닝은 단 한 번도 던지지 못하며 이닝 소화 능력에도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시즌 성적 8경기 3패 평균자책 7.27이다. 삼성은 위기다. 시즌이 이대로 끝나면 구단 역사상 첫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게 된다. 알버트 수아레즈가 종아리 부상으로 4주 동안 뛰지 못하는 상황에서 데이비드 뷰캐넌-원태인-백정현 선발진에 대체 선발과 함께 최채흥이 힘이 되어줘야 한다.
최채흥은 다음 등판에서 힘이 되어줄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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