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원정서 4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
4회 2사 후 오스카 곤살레스 강습타구에 오른쪽 다리 부상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등판에 나선 류현진(토론토)이 4회까지 호투를 펼치고도 부상으로 투구를 중단하는 불운을 겪었다.
류현진은 8일 오전 8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4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는 과정에서 강습타구를 맞고 부상을 입었다.
0-0 팽팽히 맞선 4회 2사 1루 상황에서 류현진은 오스카 곤살레스의 강습타구에 오른쪽 다리를 맞았다. 이어 그는 고통을 참고 굴절된 공을 잡아 몸을 던지며 1루로 송구해 곤살레스를 잡아냈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류현진은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워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의 부축을 받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부상 여파로 류현진은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완벽한 투구 내용을 펼치며 시즌 첫 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류현진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실제 류현진은 4회까지 단 안타의 한 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트 노런 피칭을 이어갔다. 1회를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한 그는 4회 1사까지 10타자 연속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 있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그러나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클리블랜드 2번 타자 안드레스 히미네스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줘 이날 경기 첫 출루를 허용했다. 볼넷을 허용하기 직전 던진 회심의 공이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 듯 보였지만 주심의 손은 올라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첫 타자 출루 허용에도 류현진은 침착하게 투구를 이어갔다. 클리블랜드 간판타자 호세 라미레즈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한숨 돌린 류현진은 이후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를 피하지 못해 시즌 첫 승이 물거품이 됐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9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개인 통산 899개 삼진을 기록 중이었던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2회말 2사에서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탈삼진 900개를 채웠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무대서 개인 통산 900탈삼진을 달성한 건 박찬호(은퇴·통산 1715개)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 첫 승까지 달성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하루였겠지만 예상치 못한 이른 강판으로 류현진은 웃지 못했다.
댓글0